지난 13일(토) 신촌에 각종 홍차와 다기 등을 판매하는 티웨어샵(Tea ware shop)이 문을 열었다. 대지의 님프 ‘클로리스’의 이름을 따 ‘클로리스 델리(Chloris Deli)’라고 이름 붙인 이 곳은 국내 최초로 차 잎을 조금씩 덜어파는 소분판매를 시작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클로리스 델리’가 소분판매를 시작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차(茶) 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이 곳의 운영 목표와 관련이 깊다. 차 잎을 소분판매할 경우 포장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완제품 형태로 수입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것이 차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로리스 델리’의 김석준 사장은 “비용에 대한 부담도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를 가볍게 즐길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든 원인”이라며 “차에 대한 수요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차를 마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분판매는 조금씩 많은 종류의 차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리아쥬 프레르(Mariage Freres)’와 같은 유럽의 홍차 전문점들은 오래 전부터 소분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석준 사장은 “차의 종류를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소분판매를 통해 조금씩 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차 시장은 고정적인 수요가 거의 없어 소수 브랜드가 시장 전체를 지배했다. 실제로 백화점에 나가 구입할 수 있는 홍차의 종류는 기껏해야 5가지를 넘지 않는다. ‘클로리스 델리’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중에서는 쉽게 구입할 수 없는 다양한 홍차를 판매한다. 이로써 한정적이었던 홍차 시장을 점차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클로리스 델리’에는 웨지우드를 비롯한 세계 유명 홍차가 입점한 상태이며, 이 밖에도 다기·차를 우려내는 기구인 인퓨저 등 차와 관련된 용품을 전시·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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