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한 번쯤 꿈꿔보는 일, 디자이너. 예쁜 옷과 모델에 둘러쌓여 화려한 듯 보이지만, 알고보면 잦은 밤샘으로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옷에는 실밥을 달고 사는 고된 일상이 디자이너의 본모습이다.

“그래도 다 재밌고 좋으니까 하는 거죠”라며 해맑게 웃는, 제 22회 대한민국 패션대전 은상(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자 박상연(의직·3)씨를 만났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생긴대로 살자’는 대회 테마에 올해의 트렌드인‘웰빙’을 접목시켜 의상의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그의 작품 ‘여성의 새로운 리듬’은 이런 특성을 부각시키고자 가슴·등 부분의 모든 패턴을 곡선으로 처리해 정교함을 살렸고 실루엣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박상연씨는 대회 준비로 지속된 밤샘 작업 때문에 힘들었지만 막상 무대에 오른 의상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 나이에 겁없이 도전했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며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원래 건축학도였던 그는 우연찮은 기회에 의상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게 됐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하고 여건이 좋지 않아 건축학과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하려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다니게 된 의상 학원에서 선생님의 재능이 있단 격려에 이 길로 오게 됐죠”라며 미소 지었다.

평소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를 무척 좋아한다는 박상연씨는 그의 영향을 받아 화려하고 과감한 디자인의 옷을 선호한다. 그는 부상으로 주어지는 해외 유명패션학원 연수를 기회로 삼아 졸업 후 1년 정도 파리에서 공부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연수가 끝나면 뉴욕으로 건너가 더 공부할 계획이에요. 그 후 귀국해 저만의 브랜드로 여성복 뿐 아니라 남성복까지 선보이고 싶습니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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