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는 잔디밭에 교수님과 학생들이 둘러앉아 토론하는 것이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대학가에서 이런 광경은 사라지고 있다. 학교에 가야만 받을 수 있었던 양질의 수업을 온라인 상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의 일환으로 요즘 Open Cyber University(OCU, www.OCU.or.kr) 컨소시엄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OCU 컨소시엄은 성균관대·인제대 등 15개 대학이 가상공간에서의 학술교류를 목적으로 1998년 2월 발족한 일종의 사이버 교육기관이다. 이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OCU 강의를 교양과목 학점으로 인정한다. OCU 강의를 즐겨 듣는다는 인제대 송재광(의예·2)씨는 “다른 대학의 교수님· 학생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OCU 강의에도 문제점은 있다. ‘성행동의 심리학’을 들었다는 부산외대 문영득(중국어·4)씨는 “시험 날짜나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친구들끼리 정답을 공유하거나 대리시험을 쳐 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대학 이광수 교수(인도어 전공)는 자유게시판에 컨닝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OCU 컨소시엄 교무과 직원 김우겸씨는 “수강생들에게 각각 다른 문제를 섞어 내는 등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OCU 컨소시엄의 인기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 7월7일 디지털 타임스의 사이버대학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OCU 컨소시엄은 18.9%를 차지해 한국가상캠퍼스·KCU 컨소시엄 등 다른 사이버 교육기관을 앞섰다. 또한 2004년 2학기 현재 OCU 컨소시엄 이용자 수는 16만여 명이며, 206개의 강좌가 개설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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