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The Sheltering Sky/ 미국 / 1990년 / 138분 

 아프리카 북동부의 모로코 항구 탕헤르에 결혼 10년을 맞이하는 부부 포트와 키트가 찾아온다. 그들은 이 여행이 음악가인 포트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자신들의 부부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되와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갈등과 혼란 속에서 포트는 죽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키트는 유목민들과 사막을 헤맨다. 

  <마지막 사랑>에는 고독과 방황, 사랑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현대인의 여정이 나타난다. 그 과정에서 포트와 키트, 터너의 삼각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감정 묘사와 대사, 포트가 죽기 직전 키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애절한 장면이 매우 뛰어나게 표현되었다. 또,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름다운 음악과 비토리오 스트라로가 촬영한 북아프리카의 붉은 사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매혹적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모로코 풍경과 중동 사람들의 이국적 성을 매혹적으로 담았지만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비판 속에서 흥행에 무참히 실패한다. 아직도 그의 영화적 재능이 영화 곳곳에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진출 이후 거대한 미국 자본을 통해 영화를 만들면서 자신의 색을 점차 잃어가는 베르톨루치 감독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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