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Last Tango In Paris/ 이탈리아 / 1972 년 /125분

이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작품의 내용이나 성격에 상관없이 그 외설시비로 인해 먼저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우리나라에 개봉 되었을 당시에도 같은 이유로 많은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다. 이러다 보니 이 작품은 ‘노출’에 초점이 맞춰져 대중에게 소개되었을 뿐 진정한 의미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렇게 감독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설시비에 포장된 이 작품은 하지만 그러한 논쟁과 무관하게 당대 유럽을 지배하던 68혁명 실패로 인한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다. 즉, 감독이 고수해오던 혁명 이라는 정치성 성적인 코드들 그리고 프로이트의 심리학 까지 모든 의도를 정확하게 담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사는 것이 지루한 부르주아 자유주의자 잔느와 아내의 자살로 모든 것이 무의미 해진 폴의 파격적인 만남을 중심으로 성을 통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그리고 당시 팽배했던 패배주의를 보여준다. 즉, 감독은 둘의 성관계에서 보이는 익명성, 그리고 기성세대 및 자기부정을 통한 사회로부터의 탈출 시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와 대비하여 종국의 파괴적 결말을 통한 좌절을 보여줌으로 해서 당시의 사회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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