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열 교수(언론홍보영상학 전공)는 “예전에는 학업 외에도 진로나 인생 상담 등으로 교수와 학생 간에 대화가 많이 오갔는데 요즘 학생들은 이런 이유로 교수를 찾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실제로 교수들은 추천서 부탁이나 수업 내용을 질문 받는 것보다 학생들과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

깊이 있고 인간적인 대화를 원하는 것은 학생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다수는 막상 교수에게 다가서는 데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기은주(중문·2)씨는 “교수에게 고민 상담 등을 하며 인간적인 대화로 접근하고 싶지만 친분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찾아가 이야기를 꺼내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교수와 학생과의 대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교수와 대화할 때는 먼저 자신이 누군지 밝히자. 장한업 교수(불어불문학 전공)는 전화를 받으면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다짜고짜 용무부터 말하는 학생이 많다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질문이 있다면 문제를 충분히 고민한 뒤 자신이 궁금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좋다. 허명 교수(과학교육 전공)는 “수업 후 ‘상대성 이론 중 어느 부분이 이해가 안 간다’ 가 아닌 ‘상대성 이론을 다시 설명해 주세요’라는 식의 메일을 받았을 때 정말 막막하다”고 털어놓았다.

 수업 시간처럼 다수의 학생과 교수 한 명의 대화에서는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일부 학생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개인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한다. 이에 대해 김수경 교수(국어국문학 전공)는 “학생들에게 정답만 추구하려는 ‘모범생증후군’이 있는 것 같다”며 “의견을 물었을 때는 잘하려는 마음으로 위축되지 말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수가 대화에 임할 때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길 희망했다. 김지원(언론정보·2)씨는 “무조건 상대를 학생으로만 바라보는 교수님보다는 하나의 인격체로 동등하게 대해주는 교수님과 대화할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성은지(행정·2)씨는 “학생의 이름을 기억해 한명 한명 이름을 부르면서 대화하시는 교수님께는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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