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문자메시지에 감성 불어넣다

 얼마 전 한 이동 통신사가 컬러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다. 다양한 종류의 이모티콘(감정을 표현하는 기호)으로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필수 요소로 등장한 이모티콘은 특히 문자 메시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작은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만18세∼22세까지의 남녀 대학생 1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좋은 일 있다며’란 내용의 메시지를 이모티콘의 사용유무만 달리해 전송했다. 실험 결과 이모티콘이 포함된 메시지를 받은 그룹은 ‘나한테 보낸 문자야?’·‘문자 잘못보냈구나 그치ㅋㅋ^^’ 등 우호적인 답장을 보낸 반면 다른 그룹은 ‘나도 모르는 좋은 일이 대체 뭐냐ㅡㅡ’·‘뭐래? 좋은 일 좀 있어봤음 좋겠다-_-+’ 등 말투가 거친 답장을 보내왔다.

 실험이 끝난 뒤 피험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두 메시지의 차이점을 물었다. 이모티콘을 사용한 메시지를 받은 그룹은 상대가 진심으로 자신을 축하해주는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이모티콘이 없는 메시지를 받은 세종대 이향욱(행정·2)씨는 “마치 나한테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나쁘다는 투로 들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모티콘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김탁영(기계공학·1)씨를 비롯한 5명의 남학생은 “이모티콘이 있는 문자는 여자가 보낸 것 같다”고 말해 이모티콘으로 성별을 구분했고, 중앙대 박현숙(경영·2)씨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성은 “이모티콘이 없는 문자는 무성의해 보인다” 고 답해 이모티콘이 성의의 표현이란 시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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