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선거기간을 유쾌·상쾌·통쾌하게 만들었던 이화인의 작지만 큰 움직임, 그 발자국을 따라가보자.

▷ 골라 찍는 재미가 있다,‘선본 100개 만들기 프로젝트’
작년 36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서는 퍼니스타의 ‘선본 100개 만들기 프로젝트’가 이화 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는 ‘내가 선거에 나간다면 이런 선본이 될 것’이라는 일반 이화인들의 소소한 목소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이 중 ‘AGAINST THE CHAPEL’은 채플 강제 출석을 반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동성애 혐오주의자를 비판하는 ‘포비아 습격단’과 교양영어 F학점 할당제를 반대하는 ‘에프킬러’, 영산 줄다리기와 같은 대동제의 전통적인 행사를 지키자는 ‘Keep the 대동제’등이 선본으로 등록했다.

▷ 투표 안하면 혼내주는 ‘선순이’등장이요∼
과거 34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에서는 이화인의 선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선순이’라는 선거 캐릭터를 제작했다. ‘선순이’는 34대 선거에서 선거 일정을 비롯해 선거 전반에 관한 홍보를 담당했다. 중선관위는 이 외에도 무관심한 선거 풍토를 함께 하는 선거로 변화시키기 위해 운동원을 공개 모집하고 정책 제안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 유령선본이 몰고온 선거의 새바람
32대 총학선거 기간 동안, 10여명의 이화인으로 구성된 ‘선거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은 ‘구라가 춤을 춘다’, ‘꿈꾸는 자보의 고백’등의 전단지와 대자보를 통해 운동권·비운동권으로 양분된 선거구도를 비판했다. ‘유령선본’이라고도 불린 이들은 이화인의 개입 여지가 없는 선거에 대해 이의를 표하며 선거를 ‘숨겨진 정파들의 땅따먹기’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여성·과학·인권 등 작은 실험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 더해 학생 사회구조가 이화인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활동의 가능성을 억합할 경우엔 그에 대항해 싸울 것이라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에 이들의 활동을 학생회에 ‘딴지걸기’라고 표현하는 등의 반론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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