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걱정에 불안한 데이트
성폭력 걱정에 불안한 데이트
  • 최진 기자
  • 승인 200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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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정 교수 ‘데이트 성폭력’ 특강


성희롱상담실은 10일(수) 오전11시 법대 405호에서 한국여성연구원 변희정 교수의‘데이트 성폭력’특강을 열었다.

변희정 교수는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사귀던 남녀가 성관계를 가졌을 때, 여자가 거부하지 않았어도 무책임한 성관계였다면 데이트 성폭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데이트 성폭력은 근친상간·동료·교직원과 학생 등 사적 관계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성폭력으로 정의하기 힘들다. 그 뿐 아니라 피해사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규정이 모호해 이를 구제할 수 있는 법이 제정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는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어도 문제화 시키지 못하는 이유로 남자에 대한 배려·상황에 대한 순응·창피함을 꼽았다. 즉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가 주위에서 비난받을 것을 염려해 말하지 않거나 창피하기 때문에 성폭력 당한 상황에 순응하고 숨기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역시 이야기하길 꺼리는 이유로 지적됐다. 그는 “여성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남녀관계 하의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에서 탈피해 주체적 의지를 가지고 저항해야 한다”며 “남녀 관계에서 자기 스스로가 어떻게 관계를 이끌어가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보현(정외·4)씨의 “사례 속의 수동적 여성은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변교수는 “전국 126개의 상담연구소에는 성폭력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고 답했다. 덧붙여 “성폭력 문제가 사라질 때 여성의 권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을 주최한 성희롱상담실 고경희 연구원은 “데이트 시 성폭력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성적 평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특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