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떠나면 한국은 누가 지키니
다들 떠나면 한국은 누가 지키니
  • 최보경 기자
  • 승인 200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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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부 최보경 기자

이번 테마는 유학과 어학연수 즉, ‘나가서 공부하기’였다. 어학연수가 졸업 전 필수코스라 여겨지는 요즘 대학가의 현실을 반영해 선정한 테마다.

유학과 취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유학과 취업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사를 쓰며 내가 ‘유학’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인지 ‘취업’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인지 혼동할 정도였으니까.
얼마 전 학교에서 열린 SK텔레콤과 국민은행 채용설명회를 취재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이력서를 내는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이 어학연수 경험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본 이력이 있다는 사실에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력서를 내는 곳마다 서류전형부터 탈락한 사람들은 ‘혹시 외국에서 지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건 아닌갗라는 의문까지 든다 한다.

멀리 갈 것 없이 내 친구도 다음 학기에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 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이미 이번 학기에 중국으로 떠났다. 어렸을 적부터 작은 도시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들이 이 도시를 떠나는 것도 아니고, 한국을 떠난다는 자체가 실감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 둘 씩 떠나니 이젠 점점 당연시하게 되는 것 같다. “넌 언제 뜰거야?” ,“계속 한국에 있을 거야?”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인문계열이 아니여서인지 아직은 외국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만 취업이라는 큰 관문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음과 아무 때나 불러낼 수 있었던 친구가 한국에 없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