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민주화·모교발전·친목도모 등 추진

『이화민주동우회요? 동창회랑 다른 건가요?』 이화민주동우회(이하 이민동)가 기존의 동창회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며 건설된지 3년이 지난 지금, 본교생의 관심은 위와 같다.

이민동은 지난87년 73·75학번 중심으로「호헌철폐·독재타도」를 위한 서명작업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되어 87년 12월12일 창립되었다.

이러한 민주동우회는 서울에 20여개, 전국적으로는 총 40여개에 달한다.

현재 이민동 회원은 약 7백여명으로 교육공학과·특수교육학과·행정학과·사학과·사회생활학과등 이미 설립된 과 민주동우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민동 회원 이은주씨(86년 영문과졸)는『많은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하면 대학때 가졌던 진보적인 생각을 쉽게 포기해 버리고 주어진 현실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려 한다』며『기존의 동창회가 단순히 친목도모에 그쳐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속화된 지금, 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의한 고민을 집단적으로 해나갈 모임이 요구되었다』라고 민주동우회 설립의 필연성을 말한다.

이민동의 목표는 첫째, 사회민주화운동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는 이민동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으로 지난 10월20일(토)「이화민주동문 구속자 가족을 위한 일일모임」을 개최한 바있다.

현재 본교 졸업생 중 국가보안법과 관련하여 구속된 사람은 올해에만 총19명에 달해 그 활동이 주목된다.

또한 여대라는 특수성을 감안, 이민동은 졸업생을 대상으로 생활전반에 걸친 외세문화 척결을 위한 생활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고 있다.

둘째, 모교의 민주적 커리큘럼 선정 등 교육과정의 민주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본교 학생들과의 연계부족으로 인해 그 실질적 활동은 저조한 상태이다.

세째, 동문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이민동은 수지침반, 노래반 등 각종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소모임은 각 대학 민주동우회에서 가장 활발히 운영되는 것으로 연세대의 경우 금융인 모임, 출판인 모임 등의 직업직능별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직업직능별 모임의 경우, 그 직업내의 전문적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어 바람직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목표에도 불구하고 이민동은 신입회원이 가입시 내는 1천원, 회원들이 내는 연회비 2만원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운영되기 때문에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민동 자체에 대한 홍보도 하지 못해 신규회원가입은 1년에 약 70여명에 그치고 있다.

또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종별 취업특강을 계획했으나 무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민동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학교로부터「외부단체」로 간주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민동 간사 주기화씨(90년 생물학과졸)는 『이민동이 엄연히 본교 졸업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도 학교측이 이를「외부단체」로 규정하고 있다』며『지난 5월 생활문화한마당을 본교에서 개최하려 했을 때도 학교측이 이를 허가하지 않아 결국 교문에서 행사를 감행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즉, 학부생들과 이민동의 연계에 있어 학교측의 태도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민동이 위와 같이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본교졸업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학부생들의 이민동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 이로 인한 재정의 확충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학교측의 이민동에 대한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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