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강동원·정우성·장동건·비… 이들의 어떤 매력이 그토록 많은 대한 민국 여성들을 사로 잡는 것일까. 여자들은 과연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

여성이 느끼는 남성의 매력은 외면과 내면, 이 두 가지 기준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과 유사한 가치관·흥미·관점 등을 가진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내면적으로 자신과 닮은 점이 많은 이성일수록 편안히 느끼고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외면적으로 끌리는 상대는 자신과 대조적인 신체 특징을 가진 사람이었다. 남성은 여성의 풍만한 가슴·좁은 어깨·가는 허리에 매력을 느끼는 반면, 여성은 남성의 널찍한 어깨·좁은 히프·단단한 팔과 다리·튼튼한 턱 등에 호감을 가진다.

앨런 피즈는 그의 책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에서 “여자들은 남자의 얼굴 균형보다 신체 균형을 더 중시한다”며 “이 때문에 복싱 챔피언은 아름다운 여자들을 매혹시킨다”고 서술했다. 또 그가 제시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의 ‘운동 선수와 같은 몸매’에 시각적으로 가장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넓은 어깨와 가슴·근육질 팔이 여성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누구나 이질적인 것을 동경하는 성향이 있다”며 “자신에게 없는 것을 이성에게 기대하는 심리가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분석했다. 요즘 여성들이 ‘몸짱’남성들에게 환호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성들이 어떤 남성을 좋아하고 어떤 매력을 지닌 남성에게 끌리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다. 「여자는 남자의 어디를 볼까」의 저자 이와쓰키 켄지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을 ‘영웅체험을 통해 얻는 지혜를 가진 이’라 정의했다. 즉, 여성은 사회적·생물학적으로 자신들에게는 불가능한 ‘영웅 체험’을 겪은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 매력의 근원은 영웅체험을 통해 남성이 얻은 ‘지혜’라는 것이다. 그는 많은 여성들이 운동 선수를 동경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 말했다.

또 스코틀랜드에서 이뤄진 한 연구는 ‘여성이 매력을 느끼는 남성의 얼굴은 월경주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낳았다. 가령 여성이 배란기일 때는 울퉁불퉁한 남성적 몸매를 가진 남성에게 매혹된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도 미국의 한 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의 외모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최적의 유전 형질을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본능을 지니고 있고, 이에 따라 여성은 남성의 수려한 외모에 본능적으로 끌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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