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투자자간 신뢰관계 책임진다
기업과 투자자간 신뢰관계 책임진다
  • 송민정 기자
  • 승인 200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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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이란 생소한 분야에서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화의 선배가 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회사에 대한 투자 정보를 제공해 기업과 투자자 간의 신뢰 관계를 책임진다. 당차고 패기있는 눈빛을 가진, 현대자동차주식회사 IR(Investor Relations)팀 과장 임은영(행정·94년졸)씨를 만났다.

­ IR팀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나요.

회사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나 펀드매니저를 만나 정확한 투자 방향을 분석·제시하고, 시중에 떠도는 루머가 있으면 그에 대해 해명하는 일을 합니다. 과거에 국내 대기업들은 족벌 경영의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주주들에게 기업에 대한 지분율·유무상증자 등의 경영지표를 제공해주기도 하죠. 회사에 대한 정확한 분석 정보를 주주들에게 알려 주주 중심 회사로 탈바꿈하려는 겁니다.
IR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지만 요즘에 와서 그 필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에 의해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죠.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우리나라 기업 문화의 특성상 접대·회식 등이 많은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부담이 좀 되더라고요. 국내 대기업은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많아요. 하지만 그런 것들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쌓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대기업이다 보니 다른 곳보다 기회가 많다는 장점이 있어요. 입사해서 처음 발령받은 부서가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자기 실력을 키우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죠.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원하는 팀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까요. 저도 IR팀에 오기 전, 국제금융팀에서 10년 동안 일하면서 해외 현지 법인의 자금과 회사 시설 자금 등 해외 자금 조달과 관련된 일을 했어요. 그쪽 분야가 저와 잘 맞아 즐겁게 일할 수 있었죠. 얼마 전에 기회가 닿아 IR팀으로 옮기게 됐는데, 평소 관심있던 분야라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이외에는 무엇을 하세요.

운동을 좋아해요. 헬스·수상스키·스키 등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도 해소하죠. 4개월 전 둘째 아이를 출산해 최근에는 시간이 많이 없는 관계로 운동을 자주 하지 못해 아쉬워요. 요즘은 회계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보다 뒤쳐지지 않으려면 직장을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사회는 여성으로 살아가기에 불리한 점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동료들끼리 “이제 남자도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되겠어”라는 말을 많이 해요. 예전에는 사회 생활에 익숙한 남성을 일적인 면에서 많이 우대해 줬어요. 하지만 요즘은 면접이나 프리젠테이션에서 여자가 더 똑부러지고 조리있게 주장을 펼치거든요. 그만큼 여성도 실력을 키우면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되고 있는 겁니다. 뻔한 얘기같지만 외국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너무 취업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이화의 후배들이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