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표한 4년제 대학 취업률은 작년보다 5% 하락한 60%다. 대학졸업자 10명 중 4명은 ‘백수’인 셈이다.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졸업생이 많아지면서 ‘취업 유학’·‘취업 연수’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리 학교 조숙인(심리·2)씨도 “외국에서 공부하면 외국어 실력도 향상 되고 넓은 시야를 갖게 돼 차후 취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교환 학생을 준비 중이다. 취업난의 탈출구로 여겨지는 유학·어학연수는 정말 취업에 유리할까.


이에 대해 SK텔레콤 김연태 과장은 “이력서를 보면 실제 상당 수의 학생들이 유학·어학연수 경험이 있다”며 “경험 유무만으로 가산점을 부여하진 않으나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경험이 뒷받침 된다면 가산점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언어를 배우는 것 자체가 어학연수의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취업을 위한 하나의 준비 과정으로 인식이 변했다. ‘IAE유학네트’의 전성진 팀장은 “요즘은 어학연수에 별도의 전공 공부까지 병행하는 코스와 해외 기업의 인턴십 프로그램 상담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작정 해외로 떠난다고 국내 취업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우선 자신이 지원할 회사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 지 알아봐야 한다. (주)한화의 김병근 인사 담당은 “외국에 나갔던 경험이 아니라 외국어 능력이 얼마나 충족돼 있는가를 평가한다”며 해외 연수에만 치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어학연수 경험 없이 취업한 국민은행 이혜수 대리(통계·01년 졸)는 “어학연수는 못 갔으나 방학동안 ‘LG 글로벌챌린져’를 통해 미국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며 “기업에서 실시하는 이런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어학연수가 아니더라도 외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외국에 나갔다는 이력보다 해당 분야의 실질적인 대학 활동이 취업에 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광고 분야에서 일 하고 싶다면 광고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광고 공모전을 이용하는 것이 하나의 예다. 동양생명 정동훈 인사과장은 “보험계리인(ASA)·공인회계사(CPA)등 해당 분야의 의미 있는 자격증을 따두는 것이 취업에 훨씬 유리하다”며 “공인회계사처럼 따기 어려운 자격증은 1차 시험에 통과했다는 것 만으로도 영향력 있다”고 귀뜸한다.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그 외 취업의 평가 요소로 회사에 동화될 수 있는 친화력,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 학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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