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교수(과학교육학 전공) 인터뷰

과학분야 주제통합형 과목인 ‘과학·삶·미러를 가르치는 최경희 교수(과학교육학 전공)는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에게 해외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대학 졸업 후 3년간 중학교 교사로 지내다 홀연 미국행을 결심했었다는 그에게 4년여 간의 미국 생활이 갖는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유학을 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교사로 지내면서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게 됐다. 항상 넓은 세계를 보고 싶어하던 내 꿈은 온데간데 없었다. 결국 나는 잃어버린 내 꿈을 찾기 위해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틈이 날 때는 ‘아미쉬’라는 오지 마을에 자주 들렸다. 과학 문명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 문명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이란 나라의 다양성에 새삼 감탄했고 과학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과제가 주어지자마자 도서관으로 달려가 혼자 관련서적을 전부 빌려놓고 한 권씩 천천히 읽어가던 즐거움도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삶에서 유학생활은 어떤 의미인가.

식상한 생활을 탈피하고 싶어 떠났던 유학은 현재의 나를 있게 한 일대 사건이었다. 학부 전공과 관계없이 경영학부터 법학까지 다양한 공부를 하면서 상식의 폭을 넓혔고 매 시간 계속되는 토론 수업으로 내성적인 성격도 고칠 수 있었다. 또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것은 적응력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훈련이 됐다.

학생들에게 해외에 나가볼 것을 권하는 이유는.

세상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지식들도 많다. 예를 들어 굽신거리며 전화를 할만큼 웃어른을 공경하는 일본의 국민성이나 영국의 오래된 학교에서 풍기는 학문의 정취는 직접 가보지 않고는 알기 어렵다. 그 때문에 직접 외국에 나가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또 큰 세상에서 다양한 경쟁자들과 부딪치면서 세계 속의 자신의 현주소를 실감하는 일도 자기 발전을 위한 자극제로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특히 해외 경험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 도피성 유학처럼 아무 목적의식도 없이 외국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학생들에게 해외 경험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왠만하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유학이나 인턴십 등의 여러 방법을 통해 외국에 나가봤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