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 대학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최근 들어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대학과 한국 대학간 교환협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각 대학들은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기관을 만들어 해외 대학과 학술협정을 맺고 학생 교류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에 우리 학교의 국제교육원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점검해봤다.


▶ 국제교육원 프로그램 현황
우리 학교 국제교육원은 교환학생·자비유학·계절학기·단기연수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45개국 418개교와 협정을 맺고 있으며, 매년 영어·일본어·독어·불어·중국어권으로 학생들을 파견한다. 언어권 별로는 영어권 90∼100명·일어권 50여명·독불어권 20여명·중국어권 10여명이다. 연간 총 150∼180여명이 외국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울대와 고려대가 매년 50여명의 학생을 내보내는 것과 비교했을 때 큰 수치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요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영어권의 경우 까다로운 자격 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선발인원의 2배수 정도가 응시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우리 학교 등록금만 내고도 외국 대학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에서 딴 학점을 우리 학교로 이전할 수도 있다.


▶ 교환학생 지원자격
우리 학교는 성적 3.0이상·토플 230점 이상을 받아야 교환학생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지원 가능한 토플 최저 점수가 서울대학교 223정연세대와 고려대가 213점인 것을 고려해 볼 때, 우리학교가 높은 점수를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국제교육원은 “교환협정을 맺은 학교들 중에는 250점까지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높은 영어점수와 영어면접으로 교환학생을 선발하면 외국어 특기자로 들어온 이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학생들이 골고루 기회를 나눠가지려면 지원자격에 제한을 둬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학기 영어권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영문·3)씨는 “영어특기자로 대학입학을 하고 교환학생으로 나가는 것은 이중특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제 교육원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어학연수가 아니라 외국대학에서 수학이 가능한 학생을 이화의 외교관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 정보공유의 미비점
교환학생 제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연세대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다녀온 학생들의 보고서를 게시하고 이메일 주소를 공개해 학생들 간의 자유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연세대 국제교육교류원 김희선 담당자는 “다녀온 학생과 선발돼 나갈 학생 간의 오프라인 모임을 비롯해 교환학생에 지원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도 하고 있다”며 연세대의 활발한 정보교류 상황에 만족스러워 했다.
우리 학교의 정보공유는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이다. 파견될 학생과 이미 교환을 다녀온 학생 간의 만남이 이번 가을 학기 영어권 파견 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 있었다. 비록 1:1연결은 아니었지만 질의 응답시간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교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 편이다. 이와 같이 정보공유 면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제교육원은 출력본 형태의 교환학생 체험 보고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이는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교육원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외에도 단기연수·계절학기 프로그램 등 외국에 나가서 공부할 수 있는 통로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연수 프로그램 중 버클리 섬머세션은 매년 3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또한 어학연수 프로그램과 같이 학생들이 자신의 영어수준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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