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있는 자’에게는 외국으로 가는 길도 열려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워킹홀리데이·해외인턴십·워크캠프 등을 통해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뜻 있는 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숙식부터 취업까지, 외국에서의 모든 생활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죠”-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캐나다에 다녀온 김민희(정외·3)씨


워킹홀리데이란 만18세∼25세까지의 성인에게 평생에 1번 발급되는 1년 간의 취업관광 비자로, 이 비자를 받은 사람에게는 1년 간 협정국가에 체류해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우리나라는 뉴질랜드·일본·캐나다·호주와 협정을 맺고 있다. 다른 국가들의 경우 심사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데 반해 캐나다는 영작 시험·여행 계획서 제출 등 엄격한 심의를 거쳐 일정 인원을 선발한다. “영어공부를 하는 틈틈이 관련 카페에서 캐나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영작시험을 준비했어요”
워킹홀리데이는 외국에서의 삶을 혼자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 특히 낯선 땅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영어실력이 변변치 않아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1달 만에 겨우 웨이트리스 자리를 구했는데 그것도 얼마 못 가 해고되고 말았죠”
하지만 자기 노력 여하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김민희씨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은 끝에 학생 기자를 해본 경력으로 빅토리아 대학교 신문사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그 수입으로 그는 1달 간의 여행경비까지 마련할 수 있었다.
김민희씨는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자신감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고 말한다. “워킹홀리데이는 내 자신을 단련하는 좋은 계기가 됐죠. 생면부지의 땅에서도 살아 남았는데 못할 일이 어디 있겠어요”


▶“마음껏 능력을 펼치다보면 어느 새 경영 실무에 대한 감이 잡혀요”- 아이섹(AIESEC) 국제인턴십을 통해 독일에 다녀온 이주희(기독교·4)씨


해외인턴십은 외국 기업의 대학생 인턴으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으로, 각 대학이나 전문 유학원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 중 이주희씨가 참여한 아이섹 국제인턴십은 IT·경영·자원봉사의 세 가지 분야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인턴을 선발한다.
해외인턴십은 취업과 함께 보수가 지급되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생활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외국 기업들은 인턴을 일반 회사원과 동일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한 업무를 서슴없이 맡기는 편이에요. 그래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죠”
원칙을 지키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선진경영의 참모습을 배우고 돌아왔다는 이주희씨는 끝으로 자기 상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해외인턴십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제게 항상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라고 조언했어요. 해외인턴십은 그 한계를 깨부수는 경험이었죠”


▶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서로의 문화도 이해하게 돼요” - 프랑스로 3주 간 워크캠프를 다녀온 숙명여대 장두리(불문·2)씨


워크캠프는 세계 각국의 문화교류를 증진시키는 것에 목적을 두고 대학생 캠퍼들이 일정기간 동안 함께 생활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워크캠프의 일상은 오전9시∼오후4시까지의 작업시간과 자유시간으로 구성되지만 자유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관광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 깨끗하고 안락한 생활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17명의 사람들이 한 방에서 뒤엉켜 생활하다보니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죠”
하지만 좁은 곳에서 함께 살다보면 서로의 문화적인 차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루는 제가 만든 자장밥을 가지고 검은 음식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어요. 유럽친구들은 음식이 검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그 때 처음 세계의 문화가 얼마나 다양한 지 실감할 수 있었죠”
그 밖에도 워크캠프 참가자들은 마을 주민과의 식사 등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갖는다. 모두가 어울려 즐거웠던 그 곳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장두리씨는 워크캠프를 다음처럼 정의했다. “워크캠프는 캠퍼와 마을 주민들이 서로의 나라를 알리고 배우는 민간 외교의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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