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장시간 사용…안구건조증·거북목 증후군 등 야기

김지혜(일반대학원 컴퓨터학 전공)씨는 자꾸 모니터 화면이 2개로 겹쳐 보이고 눈이 피로해져 안과를 찾았다. 컴퓨터를 오래 해서 생긴 ‘안구건조증’이란 진단을 받은 그는 요즘, 눈에 인공 눈물을 넣고 있다.

이처럼 작업 시간 이외에도 과제·여가 생활로 컴퓨터 이용 시간이 늘면서 이에 따른 질병도 증가하는 추세다.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질환은 ‘Visual Display Terminals(VDT) 증후군’으로 불린다. 정형외과 전문의 정동원씨는 “키보드나 마우스만을 이용하는 단순 반복 작업이 특정 부위의 근육·힘줄·인대에 무리를 줘 VDT 증후군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 이용과 직접 관련된 상체에 주로 나타난다.

안구건조증= 눈물 부족으로 윤활 작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눈이 건조하게 느껴지는 현상이다. 눈이 뻑뻑하거나 충혈되며 반대로 눈물이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게 되면 눈물의 증발이 많아져 눈이 건조해질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서는 눈 깜빡거림이 분당 20회에서 분당 7-8회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눈부심·충혈 역시 안구 건조증의 증상인데, 부족한 양의 눈물을 안약으로 자주 공급해 주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컴퓨터 사용시 의식적으로 자주 눈을 깜박이고, 모니터를 정면에 배치해 눈높이와 맞추는 등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근관 증후군= 손목의 신경에 심한 압박이 가해지면 나타나는 신경질환이다. 컴퓨터를 과도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대표적 증상으로, 손가락의 감각이 둔화되고 통증이 생긴다. 주먹을 쥐기 힘들어지며, 반복적으로 손목에 힘을 주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우스를 키보드 가까이 배치해 손을 뻗는 동작을 줄여야 한다. 손목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하며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끄는 힘과 횟수를 줄이면 손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또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거북목 증후군= ‘거북목’이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머리가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오는 자세다. 한의사 김융기씨는 “여성들이 청소년기 때 어깨를 움츠리고 다녀 자세가 앞으로 굽은 경우가 많다”며 “목 근육이 남성보다 약한 여성은 거북목 증후군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굽은 자세에서 고개를 바로 세워 모니터를 보게 되면 등과 목, 머리 사이의 각도가 커져 목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경우엔 목 뒤 근육과 인대가 늘어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쉽게 진단해 볼 수 있다. 똑바로 서서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려보고 그 선이 수직으로 떨어져 어깨 중간을 지나면 정상이다. 만약 그 선이 어깨 중간보다 2.5㎝ 이상 앞으로 지나가면 거북목 증후군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다. 5㎝ 이상 나와 있다면 거북목 증후군이 이미 발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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