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학정영어로만 취업준비 하세요?”

2004년 대학생 순수 취업률은 56.4%. 취업전쟁시대라 불리는 요즘,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20대를 위한 취업전략서 「내 일을 향해 쏴라」(새로운제안, 2004)를 출간한 SK Communications 인력팀 이윤석 인사파트장을 만나 취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현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우리나라 학생들은 ‘취업’을 ‘시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시험’은 참고서를 더 많이 보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지만, ‘취업’은 어학서적을 더 많이 본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의 이력서를 보면 100장 중 80여장의 내용이 같을 정도로 특징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력서는 10장 중 2장이 채택될 만큼 취업전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거의 모든 이력서가 글짓기를 한 것처럼 전문성이 없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서를 낸 기업이 어떠한 일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오는 경우가 있다. 또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지식도 부족하다. 내가 기업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기업 또한 내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취업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로 학정영어를 꼽는데.

학점과 영어실력이 높을수록 취업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에서 학정영어실력과 같은 개별적인 수치만으로 사람을 선발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학점이 낮으면 영어·자격증·사회경험으로 보완하면 되고, 영어실력이 낮으면 학정사회경험으로 보완하면 된다. 실제로 객관적인 영어 성적 없이도 취업한 사람이 있으며, 아직은 글로벌화 된 기업이 적기 때문에 직장생활에서도 영어 활용도가 높은 곳은 드물다.

­복수전공·부전공이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가.

복수전공·부전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요즘은 과학 분야에서 응용과학의 활용도가 높은데 이공계 학생이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면 실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지 복수전공·부전공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복수전공·부전공을 통해 쌓은 자신의 지식과 마인드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모가 취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가.

외모가 아니라 인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류전형의 경우 사진이 당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상은 입끝이 올라가 긍정적인 인상을 주며 눈빛에 광채가 나는 사람이다.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눈빛이 흐리며, 입 끝이 내려가고, 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매사를 비판적으로 접근한다는 인상을 준다. 또 면접시 ‘말의 내용’보다는 ‘음색’이 중요하다. 사람을 집중시키고 끌어들이는 ‘음색’은 좋은 인상을 준다.

취업준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마인드를 정립하는 것이다. 마인드는 업무에 대한 안목을 뜻한다. 안목이 낮으면 질 낮은 수준의 보고서에 만족하지만 안목이 높으면 보고서 수준이 달라진다. 잡다한 기술·지식습득보다는 핵심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목표달성을 위한 단계별 전략 설정과 대인관계를 통한 정보수집 능력도 수반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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