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내 시장의 30~40% 잠식할 듯

고화질 카메라 폰이 디지털 카메라(디카)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5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했고,  LG전자·팬택 앤 큐리텔 등 휴대폰 제조사는 300만 화소 이상 카메라 폰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표 참고) 처음 35만 화소 카메라 폰이 나왔을 때에는 소위 ‘장난감’으로 불리며 아무도 그 성공을 확신하지 못했지만, 기계식 셔터에 광학 줌까지 장착하면서 ‘디카 따라잡기’를 본격화 한 것이다. 화질의 향상은 물론이고 다양한 메뉴까지 갖춘 카메라 폰은 디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500만 화소의 카메라 폰이 출시됨으로써 화소수 면에서 디카에 대항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더불어 디카가 가진 장점을 수용, 카메라 폰만의 장점을 살려 디카시장을 잠식한다는 것이 휴대폰 업계의 계획이다.

실제로 디카만이 갖고 있던 적목 현상(플래시를 사용해 칼라 인물사진을 촬영하는 경우, 찍힌 사람의 동공 부분이 빨갛게 나타나는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춘 휴대폰이 이미 출시됐고, 거기에 액자 꾸미기 같은 카메라 폰만의 기능을 추가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기능을 넘어서 디자인 면에서도 휴대폰의 디카 따라잡기가 진행되고 있다. 팬택 앤 큐리텔 홍보팀 장현지씨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일명 ‘박신양 폰’으로 불린 디카 모양의 휴대폰이 크게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카메라 폰의 선전에 따른 디카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이미 100만 화소 미만의 저화소 디카들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디카는 5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를 등장시키며, 카메라 폰으로는 따라올 수 없는 기술과 기능의 발달을 지속하고 있다. 소니 사이버 샷 홍보 담당 이형국 씨는 “컴팩트형(렌즈 일체형) 디카의 기능도 카메라 폰보다 한층 더 강력하고 전문화된 기술로 무장했다”며, 카메라 폰의 시장 점유에 대해 초보자부터 전문가급까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들은 400만 화소급의 카메라 폰이 일반에 보급된다면 2007~8년 경에는 카메라 폰이 전체 디카 시장의 30~40% 정도를 대체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카메라 폰과 디카 사이의 성능 격차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휴대폰 제조사들은 카메라 기능 향상 보다 차세대 기능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조준일 연구원은 “당분간 카메라 폰과 디카 시장은 동반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카메라 폰은 저화소, 디카는 고성능·고화소 중심으로 각기 다른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0만 화소 카메라 폰 비교>

구분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앤 큐리텔
가격 60원 대 후반 50만원 대 후반 미정
유효 화소수 500만 324만 310만
광학 3배 디지털4배 디지털4.2배
자동초점 가능 불가능 불가능
최고 셔터속도 1/1000초 1/250초 5/1000초
메모리

92Mb(RS-MMC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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