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마케팅팀 최지현 대리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디지털 카메라 인사이드’(디시인사이드) 사무실. 커피를 마시며 복도를 걸어다니는 직원들의 옷차림이 자유롭다.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진 사무실 벽 사방에는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의 마스코트 ‘개벽이’·‘개죽이’ 사진이 걸려 있다. 가족처럼 단란한 3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인터넷 방송을 통해 알려진 수려한 외모로 일명 ‘지현낭자’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마케팅팀 최지현 대리(24세)를 만났다.

디시인사이드는 네티즌의 자발적인 활동이 단연 돋보인다.
디시인사이드에는 강제성이 없다. 그래서 비회원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슈퍼마켓에서 상품을 팔 때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는 것처럼, 온라인상에서도 정보를 이용하는 네티즌에게 회원인증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회원제의 익명성이 디시인사이드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

흔히 디지털카메라(디카) 열풍의 중심에는 디시인사이드가 있다고 말하는데.
디카의 특징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 디카가 출시됐을 때 사람들은 낯선 카메라의 등장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고 작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디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디카가 필름 카메라에 비해 편리하다는 점을 알게 됐고 이후 피라미드 식으로 파생됐다. 이러한 디카의 편리함과 디시인사이드의 개방적인 운영방식이 조화를 이뤄 디카와 디시인사이드는 함께 성장했다고 본다.

네티즌들의 참여가 활발한 콘텐츠는 무엇인가.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는 갤러리다. 특히 하루 동안 올라오는 사진 중 좋은 작품을 운영진이 직접 선정하는 ‘쿨갤러리’의 반응이 좋다. 주로 풍경 사진이 많으며 인물 사진의 경우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선정하고 있다. ‘쿨갤러리’ 선정자 중에는 이를 계기로 디지털 관련 업체에서 일을 하는 분도 있다. 일례로 상품 사진을 잘 찍어 ‘쿨갤러리’에 등록됐던 분은 이후 상품사진 전문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힘든 점은 없었나.
일년에 2번 열리는 출사대회가 가장 힘들지만 보람있다. 출사대회는 디시인사이드의 가장 큰 행사로, 2001년 청평출사대회 이후 참가자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6월 서울랜드에서 열린 대회에는 3천500명 이상이 참가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운영진은 몇 일 밤을 새가며 무대를 꾸미고 공짜배너를 올려야 하는 등 육체적·정신적으로 굉장히 지친다. 한번은 더운 날씨에 인형탈을 쓰고 대회를 진행하던 한 직원이 너무 무리한 나머지 탈진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대회 당일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피곤함을 잊는다. 그리고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디시인사이드가 언어를 파괴한다는 지적이 있다.
‘하오체’의 경우 국어파괴 현상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하오체’는 네티즌들이 온라인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이것이 오프라인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어파괴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하오체’를 사용하는 사람만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발전하는 디시인사이드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사용자들의 참여가 가장 좋은 갤러리의 경우 좀 더 확장해 키워나갈 생각이다. 또 경쟁 업체보다 빠른 기간 안에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현재 디카문화는 인터넷 문화와 연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오프라인 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해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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