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경험 바탕으로 '나만의 브랜드' 창업했죠"
"대학 시절 경험 바탕으로 '나만의 브랜드' 창업했죠"
  • 송민정 기자
  • 승인 200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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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직스 이주연(전산·88년졸)씨

‘IT’라고 하면 거리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IT 분야에서 씩씩하게 자기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선배가 있다. 미로직스의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 소장 이주연(전산·88년졸)씨는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시스템 설계 등 IT 구축 전반의 소프트웨어 분석 및 설계 컨설팅을 총괄한다. 미로직스는 그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키운 능력을 발판으로 창업한 회사다. 그는 창업을 하기 전 금융 분야와 일본에 제품을 납품하는 용역 일을 했다. 그후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소프트웨어 설계·관리 등의 일을 하고 싶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여러 형태의 직장을 경험한 그는 자기 일을 찾을 때 회사 규모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자신의 성향에 맞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자신의 일터라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학교 다닐 때 많은 경험을 해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주연씨 자신은 대학 시절 학생회 활동·야학·아르바이트 등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봤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아쉬움은 없다고 당당히 말한다.

이주연씨가 생각하는 창업은 ‘회사라는 하나의 조직을 꾸리고 내가 바라던 바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라는 형식의 틀에만 갇히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형식이 어떻든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든 ‘내용물’, 즉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뭘 해야할지 넓게 보고, 젊을 때부터 관심있는 일에 직접 뛰어들어 그 일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연씨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1주일 정도 걸려야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내준다. IT 분야는 이런 프로젝트를 해낼 만큼의 인내를 가진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힘든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이쪽 계통의 일을 시작하면, 기술적 노하우나 대우 면에서 남녀차별이 심하지는 않단다.

그는 자신이 이과 출신이라 그런지 기술자적 성향이 강한 반면 그에 비해 마케팅 감각은 부족하다며 인간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람들과 만나고 부딪치는 과정은 배울 게 많지만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는 이주연씨. 학창시절 학생회 활동 등으로 만나 신뢰를 쌓았던 사람들이 아직도 큰 힘이 된단다. 그는 믿음을 쌓는 일을 학교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창 시절부터 주변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다잡게 해줬다”는 것이다.

그는 저학년 때부터 귀중한 시간을 취직 준비에 허비하는 요즘 대학생들이 안타깝다고 한다. 또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이화의 후배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자기 운명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새로운 인생을 펼치고 고난을 헤쳐 나가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몫이다.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을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 이화에서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