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알트만 / 1970년 / 117분 / 미국

'매쉬'는 한국전 당시 파견된 미 육군 야전병원에서 군 질서에 반항하는 군의관 호카이와 존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융통성 없는 일본 군병원의 장교, 동성애를 느껴 자살하려는 치과 의사의 연습자살, 이웃 군대와의 사기성 풋볼 게임, 전쟁에 대해 이상적인 철학을 가진 미모의 간호 장교 골탕 먹이기, 기독교 신자 프랭크의 위선 드러내기,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한 인간성의 허구, 군내의 부조리 등을 풍자했다.

특히 이 영화가 만들어졌을 당시, 미국에서는 한국전에 이은 베트남 전쟁으로 반전 시위가 극에 달했다. 이 영화는 월남전을 한국전으로 풍자해 영웅주의, 정의, 애국심, 보수 기득권 세력을 대담하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영화의 오프닝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웃음을 놓지 못하게 하지만, 한국에 대한 엉뚱한 묘사와 여성 비하적인 표현 등이 기분을 좀 상하게 만든다는 점이 아쉽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