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사는 마을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 도착하면 딸기와 그의 친구들이 마당에서 술래잡기를 하며 관람객을 반긴다.
(주)쌈지는 지난 6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를 오픈했다. 이곳은 오픈한 지 3달 즈음만에 다양한 문화장르가 소통하는 문화예술마을, ‘헤이리 아트밸리’의 인기 명소로 자리잡았다.
‘딸기가 좋아’는 1층 딸기광장·관람객들이 찍은 사진과 그림을 전시하는 포토 스페이스·딸기방·기획전시관, 2층 빠나나 스튜디오·똥치미관·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딸기샵, 3층 딸기정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딸기가 좋아’는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거대한 딸기 모자를 써볼 수 있고, 딸기·수박·바나나·똥치미 등 다른 토종 캐릭터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참여 공간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도 판매한다. 거대한 딸기가 매고 있는 배낭에 소화전을 만들어 놓는다던지, 변기 등을 이용해 똥치미관을 꾸미다던지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넘치는 유쾌한 공간.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연신 캐릭터와 사진 찍느라 바쁘다.
딸기는 (주)쌈지가 97년 개발한 한국 토종 캐릭터 브랜드다. 이는 못생긴 얼굴에 딸기 머리모양을 한 독특하고 개성있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주)쌈지에서는 딸기 캐릭터를 이용해 가방·문구 팬시류에서 각종 생활소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국내 토종 캐릭터로서, 홍콩·호주·미국·유럽 등지의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건물 한켠에는 쌈지 미술창고가 자리잡고 있다. 문화예술 후원에 앞장서 온 쌈지가 후원을 한 미술가들로부터 기증받은 미술작품 220여점을 전시한 공간이다. 기존 미술관의 근엄하고 엄숙한 모습 대신 작품들이 아직 포장된 채로, 혹은 뜯겨진 채로, 말 그대로 창고에 쌓여 있다.
엉뚱한 상상력이 넘치는 유머러스한 공간으로 딸기를 만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