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봉지 디자인으로 판매 촉진 시켜

모처럼 한가한 저녁, TV를 보다보니 과자가 생각난다. 출출한 배를 잡고 편의점에 가 과자를 고른다. 항상 먹던 과자를 또 먹자니 지겨운 생각이 든다. 귀여운 토끼 캐릭터가 춤추고 있는 저 과자가 왠지 끌린다. 내가 자주 보는 만화의 주인공이 그려진 이 과자도 먹고 싶다. 결국 예쁜 강아지가 입맛을 다시는 과자를 집어들었다. 친근감이 느껴지는 강아지 캐릭터 때문에 그 과자가 제일 맛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란 말이 있듯 제과 회사들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캐릭터 제작을 중요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 캐릭터를 제작하기도 하고 인지도 높은 기존의 캐릭터를 이용하기도 한다.
제과 회사들은 과자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캐릭터를 제작한다. 유명한 캐릭터 제과로 ‘치토스’,‘프링글스’를 꼽을 수 있다. ‘치토스’치타 캐릭터의 본명은 Chester Cheetah로 1968년 미국 Frito Company에서 만들어 1988년 한국에 소개됐다. TV광고 속에서 항상 ‘언젠가는 먹고 말거야’라고 말하는 체스터 치타는 멍청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이다. P&G사 ‘프링글스’캐릭터는 끝이 말려 올라간 독특한 모양의 수염을 가진 아저씨다.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에 열광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제과 캐릭터 선정 시 인기있는 만화주인공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크라운제과는 EBS 만화 영화 ‘네모네모 스펀지송’의 스펀지 캐릭터와 바다 생물들의 캐릭터를 이용한 ‘바다학교 새우반’을 출시했다. 또 남녀노소를 배꼽 잡게 하는 만화‘못말리는 짱구’의 짱구를 포장지에 그려넣은 ‘못말리는 신짱’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SBS 만화 영화 ‘유희왕’을 이용한 ‘유희왕 캔스탑’을 만들었다.
캐릭터를 스티커나 카드의 형태로 만들어 포장 안에 동봉한 제과도 있다. 2000년 경 ‘샤니’사는 ‘포켓몬스터 빵’에 캐릭터 스티커를 넣어 어린이들 사이에 상당한 붐을 일으켰다. 최근에도 어린이들은 롯데제과 ‘유희왕 캔스탑’에 들어 있는 딱지와 스티커를 모으는 데 열광한다. 면동초등학교 조민정 양(9세)은 “누가 카드를 더 많이 모았는지 친구들과 경쟁한다”고 말했다.
제과 제품에 캐릭터를 삽입하는 이유에 대해 크라운제과 이제희 마케팅 과장은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줘 제품을 더 잘 팔리게 하고 캐릭터의 인기를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요즘에는 초등학생을 타겟으로 하는 캐릭터 말고도 20대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캐릭터 제품도 제작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