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금) 홍대 앞은 거리에 설치된 미술품들로 한층 더 ‘예술인의 거리’처럼 보였다. 그 젊은 예술인의 거리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를 만났다. 주인공은 일러스트 디자이너 3년 차 서미지(23세)씨.
그는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잡지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또,‘미즈월드’라 불리는 홈페이지(www.seomiji.com)에 자신의 캐릭터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홈페이지에 있는 캐릭터들이 특이하다. 소개를 해본다면.
‘미즈월드’는 내 이름을 따서 만든 것으로 ‘내 세상’이란 뜻이다. 이 곳에서 나는 실재하는 세상이 아닌 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세계를 표현하고 싶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 자체도 지구 상에 없는 상상의 동물이 많다. 주로 두 가지 이상의 동물을 섞거나 원·별과 같은 모양을 첨가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든다. 때론 눈동자와 같은 신체의 특정 부위를 이용할 때도 있다. 색채는 신비한 느낌과 발랄한 느낌을 주기 위해 보라색을 많이 사용한다.
-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우선 아이디어와 컨셉을 정해야 한다. 이 때에는 주변 사물을 보면서 계속 캐릭터를 생각한다. 이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대강의 스케치를 시작하고, 그것을 스캔해 컴퓨터로 원하는 색을 넣어가며 작업한다. 캐릭터 하나를 만들려면 대개 일주일 정도가 걸리는데 그 대부분이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시간이다. 가끔은 전혀 생각나지 않아 괴로울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하던 일을 접고 아무 생각없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본다.
- 디자인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일이 워낙 즐거워 일에 대해서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다. 다만 프리랜서로서 활동하다 보니 수입이 적고 잡지사로부터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할 때가 있어 속상하다. 하지만 내 캐릭터를 보고 사람들이 ‘예쁘다’, ‘정말 특이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또 금세 힘이 나곤 한다.
- 디자이너로서 현재 우리나라의 캐릭터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나.
예전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독창성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갈수록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다면, 디자인 역시 그것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업적인 계산에 빠져있기 보다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활동 계획은.
온라인 ‘미즈월드’ 에 이어 오프라인의 ‘미즈월드’를 만들 생각이다. 이를 위해 현재는 소규모로 제작 중인 모자·티셔츠의 생산을 점차 늘려나가고, 노트나 팬시용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유명한 디자이너가 되기보다 온·오프라인의 ‘미즈월드’에서 내 캐릭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과 가까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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