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장르별 장점 조합해 새로운 재미 추구

연세대 김대수(화공·3)씨는 요즘 새로 나온 퓨전게임 ‘건즈온라인’에 빠져 있다. ‘건즈온라인’은 텀블링·벽을 이용한 다단점프 등 고난도 기술과 다양한 검·총기류를 이용한 ‘공중 콤보(연속공격)’등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는 슈팅게임에서 총이나 무기를 사용해 장애물을 쓰러뜨리는 방식과 콘솔게임(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비디오게임기에서 사용하는 게임)의 화려한 액션을 접목해, 새로운 게임 장르의 출현 가능성을 열었다.

퓨전게임은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게임 개발이 ‘창세기전’과 같은 RPG(Role Playing Game, 역할수행게임)에만 편중된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 기획된 신종 장르다. 사용자들이 새로운 재미를 추구함에 따라, 정통 게임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각 장르의 장점을 적절히 배합한 ‘퓨전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퓨전게임은 혼자 할 수 밖에 없었던 속도감 있는 콘솔게임을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진행속도가 느리고 금방 식상해지는 온라인게임의 단점을 극복, 전략적이고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엠텍 엔터테인먼트 개발팀 정훈영씨는 “퓨전게임을 하면서 게이머들은 기존의 RPG나 전략시뮬레이션게임에서 각각 느꼈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됐다”며 “퓨전게임의 관건은 여러가지 재미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마상소프트 역시 슈팅게임에 RPG를 가미한 퓨전게임 ‘스페이스 카우보이’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게이머들은 헤드셋을 통해 의사소통하며 전략을 세우는데, 기존의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속성과 생동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퓨전게임은 온라인게임 시장에 나타난 새로운 시도다. 하나로 드림 게임팀 배준성 대리는 “퓨전게임이야말로 온라인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게이머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퓨전게임 개발에 대한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면서도 조심스럽다.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기획을 담당했던 안성우(서울시 관악구·26세)씨는 “혼자 할 때는 재미있었던 게임요소들이 퓨전게임을 통해 사람들과 역할을 나누게 되면 그 재미가 줄어들 수도 있다”며 “게임의 장점을 잘 조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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