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납부 중단·동조단식 등 교육투쟁에 전환점 맞아

김경희 총학생회장의 단식 농성이 한 달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교육투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납부 운동은 종결됐지만 9월22일(수)부터 장유진(철학·4)·허은주(수교·3)씨의 동조단식이 시작됐다. 또 릴레이단식과 수요집회를 대체한 집중집회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
단식 33일째에 접어든 총학생회장은 거동이 불편해져 9월30일(목)부터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총학생회(총학)측은 “단식 초기에는 하루 평균 2리터의 물을 마셨지만 지금은 이조차 버거워 1리터 정도의 물과 소금으로 지내고 있고, 체중이 12kg정도 감량된 상태”라고 밝혔다. 9월21일(화)·29일(수) 총학생회장의 건강 검진을 위해 방문했으나 총학측의 거부로 문진만 한 이대 동대문병원 연규월 원장은 당장 입원해 검진받을 것을 당부했다. 동조단식자 허은주씨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진찰만 받으라는 학교의 태도는 단식자에게 스트레스만 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2학기부터 진행됐던 민주납부 운동은 9월30일(목) 제 4차 민주납부자총회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총회에서는 최종등록일 9월24일(금) 이후 민주납부자 총 40명 중 75% 정도가 민주납부를 포기했고 남은 학생들이 제적 위기를 맞게 됨에 따라, 소수의 투쟁보다 많은 이화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총학은 1일(금) 학교에 공문을 보내 민주납부자의 등록 의사를 밝히며 4일(월)로 등록 기한 연장을 요청했고, 학교는 이를 수용한 상태다.
총학은 매주 진행했던 수요집회와 1천550여명 이화인이 참여한 릴레이 단식을 중단하고 9월30일(목)부터 매일 오후1시40분 본관 앞에서 집중집회를 열고 있다. 또 채플선전전을 통해 교투에 대한 이화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학교측은 1일(금) 송덕수 학생처장 명의로 총학생회장의 단식과 등록금투쟁에 관한 입장을 담은 이메일을 이화인에게 발송했다. 송덕수 학생처장은 메일을 통해 “등록금 문제 해결 방안으로 장학금을 확충하고 장학제도 혁신팀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학교측은 학교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총학측에 수시로 보내 건강을 살피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이대 동대문병원의 의료진도 대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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