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작 현장을 찾아서

리니지를 만든 엔씨소프트사는 20명으로 출발해 1천150명의 직원을 거느린 성공적인 온라인게임 기업이다. 그들은 어떻게 게임을 만들고 어떻게 일할까. ‘리니지’를 개발한 과정과 평소 일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엔씨소프트사를 찾았다.

           ▲ 리니지 캐릭터의 프라 모델

▶기획은 우연히 시작된다
온라인게임 제작은 어떤 장르의 게임을 어떤 배경에서 전개할지 기획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엔씨소프트 손재경 전 부회장은 신혜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개발했다. 리니지는 ‘반지의 제왕’과 같이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요정과 기사들이 출연하며 집단과 집단 간의 전투를 통해 동맹을 맺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획단계에서는 이처럼 게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틀을 짜고, 각 캐릭터의 성격을 결정한다. 리니지는 기획 기초 작업에만 2∼3년이 소요됐다.

 

▲ 게임 개발 작업
▶물불 안 가리는 자료조사
기획의 윤곽이 잡히면 게임 개발자들은 자료조사를 시작한다. 자료조사는 만화·영화·게임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다. 리니지는 6개월마다 대규모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하는데 해외 취재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에피소드의 주제가 ‘물의 도시’라면 개발자들이 그리스 등에 직접 가 물과 어우러진 도시 전반을 살핀다. 디자이너는 현지 박물관에 들러 옛 무기를 보고 게임에 반영한다.
자료조사 단계에서는 개인간·팀간의 자유로운 소통이 중요하다. 게임 회사는 다른 조직에 비해 위계서열이 강하지 않아 편안한 분위기다. 엔씨소프트 게임개발1팀 강지흔 대리는 “리니지 김택진 사장은 회사에서 ‘사장 아저씨’라 불릴만큼 친숙한 존재이며 직원들도 직함보다 별명을 부르는 편”이라고 전했다.

▶‘특이함’을 존중하는 구상 과정

▲ 놀거리가 있는 사무실 전경
유연성이 생명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창의적이다. 생일이니 출근하지 않겠다는 특이한 직원도 있다. 이런 직원들의 강한 개성을 존중해, 개발팀의 경우에는 따로 정해진 근무시간이 없다.  또 컵라면·음료수 등 간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편의점 한 개 규모의 먹거리를 항상 구비해 놓고 있다. 사무실에 널려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다트 게임 등의 놀거리는 먹거리와 더불어 이들의 끼를 자극한다.

▶홍보는 게임을 꽃 피운다
온라인게임은 완전한 결과물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엔씨소프트 김주영 홍보팀장은 “온라인게임은 선례가 없고 상황이 자주 변한다는 특성 때문에 더욱 수준 높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니지는 영화관 CF를 상영하고 코카콜라·프링글스 등에 이벤트를 광고해 단기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체험하도록 더욱 새로운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