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확보 위해 전략과제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
“경쟁력 확보 위해 전략과제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
  • 박현실 기자
  • 승인 2004.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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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령 총장 인터뷰

9월21일(화) 오후2시 본관 1층 총장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은 신인령 총장을 만났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지난 2년 간 진행한 전략과제와, 이화캠퍼스개발사업(ECCP)을 비롯해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또 등록금 투쟁·학교 주변 상업화 문제 등 학내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학교측의 입장도 들을 수 있었다. <편집자>

■ 학교 앞 교육환경 문제에 대해
“서울시에 진정서·성명서 제출한 상태”

■ ECC내 상업화 우려 목소리에 대해
상업시설 아닌 문화·복지·편의 시설”

■ 등록금 문제 진전 가능성에 대해
더 이상의 등록금 동결·추가 인하는 불가능”

 

▲ 진승희 기자
총장직에 취임한 당시, 본사와의 인터뷰(2002년 9월2일자)에서 ‘세계화, 정보화된 무한 경쟁사회에서 세계 제일로 살아남는 것’을 21세기 대학의 당면 과제로 꼽았다. 이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과 그 성과에 대해 듣고 싶다.

21세기 경쟁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으로서의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교육·연구의 질 제고와 교육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구체적으로 시대 변화에 따르지 못하거나 구성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학칙, 제도를 개선했다. 대표적인 예로 금혼학칙 폐지가 있다.
또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의 책임강의시수 감축, 업적평가와 승진·승급 기준 개정 등을 시도했다. 이는 교수들의 연구·수업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점을 둔 사업으로는 ‘특성화 사업’과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여성학·경영학 등의 분야에서 특성화 사업이 진행 중이며 캠퍼스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이화캠퍼스센터개발사업(ECCP)은 이화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학교 교수신문과의 인터뷰(8월23일자)에서 “2002년 총장 취임 이후, 기존의 발전계획을 재점검하면서 이미 수행된 것·보완해야 할 것 등을 중심으로 10대 전략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대 전략과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고 싶다.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세계 최고의 여성지도자 육성’인 이화의 비전을 바탕으로 10대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10대 전략과제는 1.특성화 사업의 강력한 추진 2.세계적인 교수진의 확보 3.우수학생 확보와 지원강화 4.최고의 캠퍼스 환경 구축 5.충실한 기반교육으로 이화 Brand 특성화 6.열린 교육의 실천과 전략적 제휴 강화 7.외부 지향적 내부 경쟁체제 도입 8.책임 경영 시스템 도입 9.학교발전재원확보 10.선진경영 지원시스템 구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10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학교는 연구의 효율성·경쟁력 확보를 위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BK21 사업을 비롯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특성화 프로그램에 분자생명(BT)·나노과학(NT)·정보통신(IT)을 우선적으로 선정, 이공계열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요즘 대학 총장의 경영자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CEO적 총장과 학자적 총장 중 자신은 어떤 유형의 총장인지, 그렇게 분류한 이유는 무엇인지 듣고 싶다.

두 유형 중 어느 한 유형이라고 정확하게 꼬집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전문적으로 행정을 담당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회에서 말하는 CEO 유형의 총장이라 할 수도 없고, 대학 졸업 후 10년 이상을 사회 교육 운동가로 보냈기 때문에 학문에만 몰두하는 학자 유형의 총장이라 하기도 어렵다.
성향 중심으로 말하자면, 나는 앞에 나서서 끌고 가는 형의 리더는 아니다. 구성원들과 함께 걸어가길 좋아하는, 비권위적 유형의 총장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따뜻하고 본질을 챙기는 ‘섬기는 리더’이고 싶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여대’라는 특성을 장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BT·NT·IT·디자인 등과 같이 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분야의 경우 현재 국제적인 석학이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 단장을 맡고 있다. 또 전문적인 여성 CEO 양성을 목표로 지난 해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CEO 50여명을 겸임교수로 위촉,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평생 커리어를 개발, 관리할 목적으로 설립한 ‘경력개발센터’는 적성검사, 학점으로 인정되는 인턴십, 리더십 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경력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화리더십개발원’ 역시 차세대 여성리더의 여성주의적 가치실현을 돕기 위해 여성부 관리·초선 여성 국회의원 워크샵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학교 정문 앞에는 대형 쇼핑몰 파비가 개장을 준비하고 있고 밀리오레·주상복합건물 등 상업시설이 지속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학교 주변의 상업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방안이 있다면.

학교 주변의 상업화 문제는 반드시 막아야 하는 사안이지만, 개인의 재산권과 얽혀 있어 학교의 힘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서울시·서대문구청에 진정서, 성명서를 제출하고 공식·비공식적으로 교섭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이대 앞 환경정비사업’에는 우리 학교 최경실(환경디자인 전공)·강미선(건축학 전공)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화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1차례에 걸친 등록금 관련 회의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더 이상의 방안은 없다’는 입장이며, 총학생회는 계속해서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학교와 총학생회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측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총학생회장의 건강이 진심으로 걱정된다. 그러나 학교로서는 이미 마지막 최선안인 ‘1.5%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등록금 동결이나 추가 인하는 불가능하다. 대신 등록금에 대한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학금을 확대 배정하고 학생 복지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또 장학금 제도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학생처에 제도개선 팀을 꾸려 본격적인 연구를 준비 중이다.
총학생회도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학교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록금 문제가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학내에는 이 외에도 여러 중요 사안이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2006년 1차 완공을 앞둔 ECC의 운영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특히 ECC에 상업시설이 들어설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이번 달 말이면 ECC 운영계획안이 구체화 될 것이다. ECC에는 24시간 개방되는 도서관, 첨단 설비를 갖춘 강의실 등 교육공간을 우선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이 24시간 머물고 싶은 공간’을 목표로 내부에 극장·갤러리 등의 시설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들이 단순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문화·복지·편의 시설’ 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영화관의 경우, 우리 학교 학생들이 영화·영상 등 문화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실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주로 예술영화 위주의 작품이 상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학내에 있는 안경정식당 등이 학내 상업화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일이 없듯 ECC의 각종 시설들이 이화인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운영되도록 방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끝으로 이화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학생들의 시야가 넓어졌으면 한다. 민족·정의·평화 등의 사안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과 열정을 키웠으면 좋겠다. 각자의 전공과 관심분야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당대의 사회적 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 한번 뿐인 학창시절을 후회하지 않도록 매사에 학구적·탐구적 자세를 지니길 바란다.

진행:소담이 기자·이영미 기자
정리:박현실 기자 / 사진:진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