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이라는 상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학교 앞 대형쇼핑센터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화인들이 영원히 생기지 않기를 바랐던 대형쇼핑센터가 늦어도 7∼8월경에 문을 열 것이라고 한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매일 대형쇼핑센터를 보며 등교해야 할 이화인들에게 ‘메이퀸’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지난 25일(화)∼28일(금) 이화인 총 201명을 대상으로 ‘메이퀸이 대형쇼핑센터가 아니라면 어떤 용도로 쓰이길 원하는갗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 중심의 문화공연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27.9%(56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대형 서젼이 25.9%(52명)·‘희귀 서적·음반을 다루는 특별문화공간’이 16.9%(34명)를 차지했다. 이경민(국문·4)씨는 “여성영화 전용 상영관이나 여성 운동 사업회 등 여성 특화 사업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쇼핑센터 건립반대 연대모임·수요피켓시위 등을 통해 메이퀸에 반대해 온 이화인들은 ‘메이퀸에 반대 의사를 강력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학교 및 학생측의 소송’ 31.8%(64명)·‘교육부 탄원서 제출’ 25.4%(51명)·‘메이퀸 불매 운동’ 23.4%(47명) 순으로 꼽았다.
현재 메이퀸은 약 340여명의 점포 소유주가 재산권을 나눠 갖고 있으며, 조합측은 메이퀸이 약 1천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현 제1구역 주택개량 재개발조합장 유석청씨는 “10여년 전 학교측에 건물을 300억원에 팔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만약 학교나 이화인이 기금을 마련해 메이퀸을 사들인다면 기부금을 낼 뜻이 있는갗라는 질문에는 ‘없다’는 응답이 50.2%(101명)로 기부할 뜻이 ‘있다’는 이화인 49.8%(100명)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선영(법학·4)씨 외에 기부금을 낼 뜻이 없다는 이화인들은 대부분 “학교 재정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등록금도 비싼데 더 돈을 내야 하느냐”는 입장이었다. 반면 기부금을 낼 뜻이 있다는 이화인들은 “액수는 1만원∼2만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김지성(법학·4)씨는 “5∼10만원도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환경 수호운동 및 메이퀸 반대시위’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이화인은 94%(189명)였으며, 방학 중 시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62.7%(126명)로 참여율이 낮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지적됐다.

방학 중 메이퀸이 개장하면 교육환경 수호운동 및 메이퀸 반대시위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6.3%(73명)의 이화인은 방학 중에도 반대운동을 지속하기 위해‘학생회 및 동아리’에서 시위를 하거나 ‘서명운동’(30.8%·62명),‘메이퀸 반대 이화인 플래시몹’(18.9%·38명) 등을 제안했다. 이다미(약학·1)씨는 “싸이월드나 인터넷 신문에 ‘메이퀸 반대글’을 올려 여론형성을 한 뒤 강력하게 반대의 뜻을 표명하자”는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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