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침해·가부장적 시선에 반대

이화인 연대모임(연대모임)은 13일(월) 학교 앞 상업화로 인한 교육 환경 침해와 이화여대를 바라보는 가부장적 시선에 반대하는 내용의 2차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형강의 스피치를 시작했다.

연대모임은 대형강의 스피치에서 “상업화는 지역 발전이라는 논리 아래 이화인의 교육환경권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스피치에 참여한 유키(법학·2)씨는 “이화인들이 상업화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공감을 표했다”며 “앞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자보를 붙이면 반대운동을 함께 할 개인·단위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대모임은 20일(월)부터 자보전 및 밀리오레가 들어설 신촌 민자역사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각 기관 및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보내 학교 앞 상업화 문제를 이슈화 할 계획이다.

◇연대모임 2차 성명서 요약 내용

대학가 상업화 현상은 이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홍익대 앞에는 클럽이, 고려대와 연세대 앞에는 술집이 늘어나고 이화여대·성신여대 등 여대 앞에는 미용실과 옷가게가 넘쳐나고 있다. 모든 대학가가 똑같이 상업화되고 있지만 클럽이 많다는 홍대 앞은 ‘축제의 거리’·술집이 많다는 연대 앞은 ‘학문의 거리’로 선정됐다. 그러나 올해 초 서대문구청은 이대 앞을 ‘미용특화거리’로 지정했다. 이는 이화가 여성공간이라는 것,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가부장적 편견에 저항하는 이화인들의 명칭 폐지 운동에도 불구하고 서대문 구청은 ‘미용특화거리’라는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대 근처에 거대한 종합쇼핑센터들이 들어서는 것도 상업화 이전에 여성공간에 대한 공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이대 앞 상업화는 ‘이화여대는 차밍스쿨’, ‘여성은 사치스럽고 외모에만 신경쓴다’는 편견과 왜곡된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다. 이에 연대모임은 서울시와 서대문구, 학교 당국에 다음과 같은 사안을 요구한다.


하나, 이화여대 근처의 대형 종합쇼핑센터들의 공사 계획과 분양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
하나, 학교와 지역사회는 여성 교육권을 보장하는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하나, 여성공간을 향한 모든 가부장적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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