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승리를 향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2백만 농민과 민족의 생존을 외세에 넘겨주는 UR의 굴욕적 체결, 물가폭등·재벌특혜로 일관하는 경제정책, 1천3백여명에 달하는 양심수양산, 임금·추곡수매가의 한자리수 억제, 겨울들어 더욱 심각해진 빈민지역철거, 보안사 국민사찰도 모자라 민중을 상대로한 「전쟁선포」. 과연 이 땅의 민중이 설 자리는 어느 곳인가? 『「90민중대회」는 바로 이 사회의 주인은 땀흘리는 4천만 민중임을 선포하는 자리입니다』라고 말문을 여는 최한배씨(국민연합 사무처장). 25일 개최될 예정인「노정권 퇴진 90민중대회」는 그동안 끊임없이 진군해온 전국조직들의 투쟁의 성과를 결집하고 91년의 투쟁을 예비하는데 있다고 최씨는 이 대회의 의의를 밝힌다.

정국의 벼랑 끝에 서있는 민자당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정치행태들은, 차기 대권을 향한 김영삼대표의「곡예연기」와 더불어, 민자당에게 아직「마지막 비상구」가 남아 있는지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87년이후 한 치의 흔들림없이 진군해온 노동운동 등 민중운동의 성장은 이를 잘 반증해준다.

『11월 들어 전 민족민주운동세력들이 전국적인 투쟁을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3일 학생의 날 기념대회를 비롯, 11일 노동자대회, 16일 추수대동제, 18일 교육주체결의대회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힘의 결집이 동력이 되어 민중대회는 성사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최씨는 좀 더 내실있는 민중대회를 위해 국민연합은「토론지침서」제작 등의 활발한 준비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다.

「90민중대회」는 투쟁강령으로 다음 6가지항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UR저지를 비롯, 민중주도의 경제실현, 둘째「범죄와의 전쟁」하에 자행되는 민중운동탄압 분쇄와 국보법철폐·보안사해체, 세째 양심수·구속자석방, 네째 불가침선언을 통한 자주적 교류의 실현, 다섯째 내각제 등 장기집권음모의 분쇄, 여섯째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모아서 노정권퇴진과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것입니다』라고 최씨는 말한다.

지난 4월「각 부분조직들의 통일된 공동투쟁체」로서 출범한 국민연합은 1년간의 사업을 통해 명실공히 변혁운동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국민연합은 하반기 사업에 있어 전민중의 역량을 효과적으로는 결집해내지는 못했다.

『국민연합의 사업은 소속된 대중조직들의 자발적 투쟁의지가 힘있게 올라와야 이것을 토대로 결집됩니다.

따라서 기층조직들이 조직적 결속과 역량을 발전시켜 국민연합의 주체와 중심으로 우뚝 서야합니다』최씨는 시급한 과제로서 하부조직의 뒷받침과 결의를 강조한다.

『현대정치사에 있어 선봉에 서왔던 학생운동은 이제 노동자·농민 등 광범위한 대중과 함께 발맞춰 싸워나가야할 때가 아닐까요? 이것은 당위로서가 아니라 구체적 현실로 다가왔고, 앞으로 무엇을 외치고 무엇을 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과 결의를 바탕으로 전 민족적 투쟁을 벌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며 최씨는 앞으로의 학생운동의 방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