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장학금 확충해 혜택 줄 것” · 총학 “문제의 핵심은 등록금”

10일(금) 오전10시 학생문화관 501-1호에서 총학생회(총학)·학생대표와 처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 11차 등록금 회의’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40여분만에 결렬됐다.
처장단은 이번 등록금 회의에서 장학금 예산 대폭 확충과 다음 학기 등록금 인상률을 타대와 비교해 최소화하는 것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조계숙 재무처장은 “이번 학기에 등록금의 2.75%에 해당하는 27억5천만원의 장학금을 편성, 지출했다”며 “모든 학생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보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급이 더 직접적인 혜택”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총학은 “이번 협상안이 열차례에 걸친 등록금 회의 내용과 전혀 다를 바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생대표들은 “장학금 등 복지사안은 당연히 학교에서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것을 등록금과 연계해선 안된다”며 “장학금을 늘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을 내려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총학은 “지난 회의와 같은 내용이라면 앉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회의 중간에 퇴장했다.
앞으로의 등록금 문제 방향에 대해 학생처는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다른 부처와 논의해 부처 예산 삭감을 통한 등록금 인상률 인하도 노력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학교의 대응 방침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등록금 회의 하루 전인 9일(목), 학생처부처장과 부총학생회장의 통화 내용에 대한 오해가 있기도 했다. 부총학생회장은 학생처부처장의 “등록금에 대한 여러가지 안이 있다. 기대해도 좋다”라는 말을 듣고 ‘등록금에 대한 안을 기대해 본다’는 내용을 자보에 실었다고 주장했지만, 학생처부처장은 “여러가지 안이 있을 수 있다고만 말했을 뿐 ‘기대해도 좋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해 입장 차를 보였다.
이에 앞서 8일(수) 오후1시30분에 열린 ‘제 2차 결의대회’에서 총학은 등록금 투쟁을 위한 릴레이 지지단식 참여를 호소했다. 같은 날 오후5시에 열린 ‘제 1차 등록유보자 및 민주납부자 총회’에서는 등록유보상태에 있는 학생 10여명이 모여 등록금 유보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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