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회 로봇축구대회에 참가한 E.Ro.S

“로봇 축구하는데 여자, 남자 따로 있나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목받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7월14일∼17일 전북대에서 열린 제 5회 로봇축구대회에 유일한 여성팀으로 참가한 우리 학교 로봇축구 동아리 E.Ro.S(Ewha Robot Soccer)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E.Ro.S는 팀장 소현정(컴퓨터·3)씨와 팀원 윤지현(컴퓨터·3)씨·이지혜(정보통신·3)씨·이은(정보통신·2)씨·노주영(정보통신·2)씨·박소희(컴퓨터·2)씨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2000년에 팀이 결성된 이래 2001년 중부리그 인기상·2002년 같은 대회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이들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했다. 이은씨는 “경기 전까지만 해도 잘 작동되던 로봇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매우 속상했어요”라며 이번 대회에서의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빠듯한 예산을 조금이나마 아껴보고자 대회장까지 버스로 이동했는데, 그 과정에서 로봇의 예민한 부분이 손상된 것이 그 원인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에 따라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만 봐도 신기해요”라며 생글생글 웃는 그들에게서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E.Ro.S는 현재 5:5 경기에 대비해 로봇과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에 대한 흥미와 팀원들과 쌓아온 깊은 유대감이 로봇 축구를 그만둘 수 없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하는 E.Ro.S.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을 무너뜨린, 당당한 그들의 모습에서 비장한 각오마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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