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엄마되기> 저자 최영주씨를 만나다

“요즘은 대학생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가봐요?”그는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돈 관념이 없던 자신의 대학 시절과 비교해 요즘 대학생은 무척 현실적인 것 같단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테크 노하우를 소개한 ‘최영주와 함께하는 부자엄마 되기’의 저자 SBS 최영주 아나운서를 만났다.
1년 반 전만해도 재테크는 그의 관심 밖 일이었다. 이런 그에게 경제부 기자와의 통화는 재테크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재테크 연재기사 체험 대상을 찾던 기자가 사회적 공신력이 있는 그를 선택했던 것이다. “제안을 받고 생각해보니 돈 부분에 관해 제가 너무 한심하더라구요” 이에 자극받아 재테크를 결심, 그는 부자 엄마를 꿈꾸기 시작했다. “시작 당시에 5년 안에 1억 만들기가 목표였죠” 지금 그는 1년 반만에 빚을 청산하고 5000만원의 종자돈까지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나름의 재테크 철학을 세웠다. 재테크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란다. “내가 당장에 1억원을 모으고 싶었다면 직장도 관두고 돈 버는 데에 집중했을 거에요. 하지만 돈 보다 가족과 방송에 대한 사랑이 우선이죠” 그는 이 가치를 지키며 장기적으로 조금씩 돈을 불려나가고 있다.
대학생 재테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경제적 마인드를 심는 것은 중요하지만 젊은 시절에 너무 돈에 얽매이는 것은 극구 반대라고 답한다. 오히려 “지금 나에게 젊음과 10억 원의 돈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라고 되묻는다. 돈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도전 정신·사랑 등 그 나이의 아름다운 가치를 자칫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 측면의 재테크에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돈에 대한 관념이나 기초를 배워 나가는 단계로 경제 생활 전반에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대학시절은 꿈결같은 시간이에요. 범죄만 빼고 모두 다 용서가 되는 시기죠”그러니 예비 경제인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는 말이다.
더불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재테크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만약 전공이 중어중문이라면, 중국어를 배우는 데 200만원을 투자하고 1년 후 늘어난 실력으로 중국어를 가르쳐 300만원의 소득을 얻는 식이다. 이는 지식의 무장으로 수익을 올리는 재테크의 한 방법이다. 아르바이트로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적금을 부어 유학·배낭여행 등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일에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소비도 재테크에선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대학생에게는 돈을 어떻게 쓰는가도 중요하죠. 계획있게 쓰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고 연구해야 해요” 생각해보면 남한테 보여지기 위해 쓸데없이 사용하는 돈이 많다며, 옷 값이나 전화비, 커피 값 등에서의 낭비를 꼽았다. “매일 4000원 정도의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다니는 것도 어찌보면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명품족도 마찬가지예요”
인터뷰 끝에서 그는 여대생이라면 꼭 한번 생각해봐야 할 화두를 던졌다. 그가 책을 쓰기 위해 재테크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를 만나봤더니 모두가 남자였단다. 결국 돈 되는 정보는 남자가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여대생들이 경제 감각을 키운다면 그것은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고, 결국 현재의 남성 중심적인 사회구조도 변화시킬 수 있을 거예요” 이것이 시장에서 콩나물 값을 깎는 ‘짠순이’ 엄마보다 ‘부자’ 엄마가 대한민국에 넘쳐나길 소망하는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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