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어학연수 등 제각각 목적은 다르지만 돈을 모으기 위해 대학생이 가장 일반적으로 찾는 곳은 바로 은행이다. 재테크 전문가 백영씨는 “대학생의 투자는 원금을 보장하는 안전성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이 중요하다 ”며 재테크 수단으로 은행을 추천한다.
은행의 여러 상품 중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단연 적금이다. 보통예금이 연이율 0.1~0.2%인 것에 비해 적금은 기간에 따라 약 3.0~4.0%까지 이율이 높아진다. 게다가 대부분의 적금 상품은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 이자에 대한 세금을 면제 해준다. 은행에서 만난 조혜정(통계·2)씨도 “여행 자금 목적으로 시작한 적금도 만기액을 고려해 일부러 6개월 대신 1년 짜리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을 찾는 대학생의 수가 늘면서 은행마다 대학생을 겨냥한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국민은행의 ‘20대 自立통장’이다. 이 예금에 가입하면 사고시 최고 5억원까지 보장되는 보험 혜택이 주어진다. 또 학자금·유학자금·결혼자금에 따른 대출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여행적금’·‘독일로하나적금’을 마련했다. ‘하나여행적금’은 월 불입액이 3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여행 중 사고를 대비해 별도의 보험 혜택을 준다. ‘독일로하나적금’에 가입하면 붉은악마 회원에 자동으로 등록되며 2004년 독일월드컵 해외원정경기 응원에 참가할 경우 대출이 가능하다.
이렇게 은행마다 적금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가입 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따지는 것은 필수다. 국민은행 이민수 과장은 “부가 혜택의 유무에 따라 금리가 약간씩 다르다”고 설명한다. 이는 적금의 기간·이율·혜택 전반에 대해 알아보라는 말이다.
한편 적금의 이율이 저금리라 여기는 사람에게는 ‘적립식 투자펀드’를 권한다. 입금 방식은 적금과 비슷하지만 돈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의 적립식 투자펀드는 작년에 평균 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없이 바뀌는 시장의 특성때문에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돼 원금을 잃을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이옇부자는 쌈짓돈이 만든다」의 저자 박정일씨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무조건 적금만 이용했으나 요즘은 위험률을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얻고자 한다”며 이러한 투자 방식이 점점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 내 집 마련의 꿈을 일찍부터 가진 사람들은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하면 좋다. 청약예금이란 일정 금액의 목돈을 일시에 예치한 후 기간이 지나면 민영주택·민간건설중형국민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예금이다. 이는 만 20세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해 2년이 경과하면 국민주택 분양·임대 청약에 1순위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쓰기 편한 은행이라도 꼼꼼히 살펴야 손해가 없다. 종합금융포탈 모네타 구대성 과장은 “영업시간 이외에는 해당 은행 현금인출기를 써도 수수료가 나온다”며 “이체 수수료가 없는 인터넷 계좌를 만들라”고 당부한다. 각 은행의 시간 대 별 수수료를 잘 기억해두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영업 시간 외에도 추가 수수료가 없다. 따라서 은행이 영업을 안해도 영업 시간보다 수수료를 많이 내는 일이 없다. 또 기업은행과 농협은 영업 시간 외 자동화기기에서 만 원을 뽑을 경우 수수료가 면제된다. 때문에 만 원 이상의 돈을 뽑을 시 만 원씩 여러 번 뽑으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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