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다단계․복권 피해자 줄이어

전국은행연합회의 올해 7월 말 기준 ‘신용불량정보 관리현황’을 보면, 전체 370만336명의 신용불량자 가운데 18.9%p에 해당하는 69만9천683명이 20대라고 한다. 이처럼 20대의 자산관리는 사생활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 경제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제테크 실패사례는 20대에게 자산운용의 올바른 방법을 제공하고, 나아가 재테크 열풍이 몰고온 사회 부정적 영향을 되짚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표적인 재테크 실패사례는 주식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주식은 재테크 수단이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간 손해를 보기 쉽상이다. 최모씨(23세)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110만원을 고스란히 주식에 털어 넣었다. 주식에 대한 이해도 없이 막연히 샀다가 6개월 만에 원금의 80%이상을 잃고는 그만뒀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최악의 상황은 생각지 않고 얻을 이익만 바라보기 때문에 준비없이 달려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의 경우 위험 부담이 큰 재테크 방법이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과정이 필요하고 여유 자금이 충분할 경우 투자하도록 한다.
다단계 조직에서 활동하는 것은 재테크 방법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재테크의 개념을 잘못 이해한 경우다. 이는 순식간에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이 재테크라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됐다. 사이버 공동체 안티피라미드(antipyramid.org)에는 하루에도 수백 건의 피해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동생이 친구에게 빌려줄 등록금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그 돈으로 다단계를 하고 있어요’-ID 병든가정·‘다단계 회원으로 활동하다 빚900만원을 지고 지금은 학교 복학 등록금도 없어요. 장기라도 팔고 싶은 마음입니다’-ID 피눈물의 삶. 이에 대해 안티피라미드의 이택선 사무국장은 “상담을 하다보면, 다단계가 올바른 재테크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돈만 벌 수 있다면 한다는 학생도 있다”며 현재 대학생 사회에 침투한 다단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일확천금을 노린다는 측면에선 다단계와 비슷하지만, 노동조차 전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박을 바라는 복권 구입은 더 심각한 문제다. 대학문화신문이 2003년 대학생 500명(남 280명, 여 220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생활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37.2%는 로또복권 구입경험이 있고 30.2%는 경험은 없지만 사보고 싶다고 답했다. 로또가 2002년 12월에 도입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우리학교 김진호 교수(경영학 전공)는 “복권은 재테크라고 할 수 없다”며 “대학생들이 돈에 대한 자기 철학이 없고 어떻게 삶을 살아가겠다는 고민도 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재테크 열풍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으려고만 하는 사회적 부작용을 낳았다. 재테크 실패자들은 대게 수익률이 높으면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위기가 따른다는 경제의 기본 법칙을 간과하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 정원길 교수(경영학 전공)는 “위험과 수익을 고려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투자해야 재테크라 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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