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기 수습기자가 되겠습니다. 사회과학부 1학년 이지상 입니다!"

잔뜩 긴장해서 좁은 어깨를 쭈뼛거리며 외쳤던 각오. 학보사 기자가 됐다며 온 동네방네 소문내고 요란스레 시작한지 두 달. 신문 제작에 참여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게을러지는 나를 반성한다. 지난 두 달 학보사에서의 생활은 20년 동안 견고하게 다져진 나의 게으른 생활과는 완전 반대의 그것이었다. 학보사 일정은 쉴새없이 바쁘게 짜여있었고, 그 안에서 내가 해야 할 과제들도 시시때때 주어졌다. 그 동안의 게으른 습관으로 인해 색인 과제, OT 과제들을 완벽히 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완성하기에 급급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두 달 동안 나를 포함한 74기들은 이대학보사 예비 수습나라에 도착해 색인동산을 지나 학술세미나 강을 건너고, 오티 산맥을 넘어 수습환영식 호수에 이르렀다. 두 달 동안 함께한 노력의 땀방울이 하나하나 보석이 돼 우리를 빛나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제 제작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내가 겪었던 일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힘든 일이 연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자는 모름지기 긴장을 즐겨야 한다고 했다. 새로 시작되는 힘든 일을 고난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즐기는 마인드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겠다. 아무리 취재가 힘들었더라도 내 이름 석자가 나온 신문을 두 손에 받아들 때면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뿌듯함으로 의지를 다시금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여행. 나는 날개를 달았고, 이제 날 준비도 됐다.
이제부터 지상은 비상한다!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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