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인간」로저 카이와(Roger Caillois) 저 / 이상률 역, 문예출판, 1994

“놀이는 비생산적이지만 놀이‘정신’은 문화활동의 원동력으로 개인의 지적발달에 중요하다”
카이와는 놀이를 규칙성 유무에 따라 파이디아와 루두스·속성에 따라 아곤 등으로 구분, 이를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우선 ‘파이디아’는 통제되지 않은 일시적인 기분 표출로 기분전환·소란·즉흥 등의 공통원리가 지배하는데 축제의 재미가 이에 속한다. ‘루두스’는 체스처럼 장애물을 힘들게 극복하며 결과에 도달하려고 변칙을 만들어내는 놀이다.

‘아곤(경쟁)’은 경쟁자와 겨뤄 우수성을 인정받으려는 욕망이 놀이로 표현된 것이다. 아곤적인 놀이에서 만족을 얻으려면 지속적 관심·적절한 연습·의지 등을 겸비해야 한다. 퍼즐·사냥 등이 이에 속한다. 그밖에 서커스처럼 요행에 맡기는 ‘알레아’, 의사놀이 등 시공간적 한계 내에서 타인이 되는 걸 즐기는 ‘미미크리’, 회전목마처럼 잠시 공포나 현기증을 즐기는 ‘일링크스’가 있다.

카이와는 놀이를 오락 아니면 문화발전을 이끄는 창조력으로 보는 상반된 견해를 조화시키고자 이글을 썼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후자에 더 비중을 두고 곤충의 운동에서 현존하는 소규모 원시사회까지 다양한 사례에서 위에 제시한 놀이들이 다양하게 조합, 인간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남을 밝혔다.

카이와는 놀이만큼 인간을 평등하게 만드는 문화적 습관은 없다고 본다. 인간사회구조는 빈부·미추 등으로 위계·차별화돼있다. 그러나 놀이하는 인간은 구속을 벗고 상호간의 일체감 등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카이와에게 놀이는 비일상적이기에 무용하나, 삶을 재확인시켜주기에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 더 읽어볼만한 책


「호모루덴스」(호이징하 저 / 김윤수 역, 2003, 까치)

인류학 등을 바탕으로 놀이의 행위양식을 규명해 모든 문화는 놀이 형식을 가졌음을 입증했다.

「축제인류학」(류정아 저, 2003, 살림)

축제란 비일상적 시공간을 구성하는 놀이로 사회 속에서 분석해야 근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럽의 축제문화」(유럽문화정보센터, 2003, 연세대학교 출판부)

일상·놀이·축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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