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학회는 18일(토) 오전10시 이화·SK 텔레콤관에서 ‘시가 연구의 새로운 전망과 방법’을 주제로 전국학술대회를 연다. 시가(詩歌)는 향갇시조·민요를 포함한 모든 시와 노래를 일컫는다.

한국시가학회장인 우리 학교 성기옥 교수(국어국문학 전공)는 “지금까지의 고전 시가 연구를 정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부에 걸친 회원들의 연구 발표로 진행되며 원광대 박경주 교수(국어국문학 전공)가 사회를 본다. 시가에 드러난 자연관을 분석하는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시가 속 공간과 이미지에 대해 논의한다. 회원들의 연구 발표를 종합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고전 시가 연구를 전망하는 토론도 이뤄진다.

성균관대 신두환 강사(국어국문학과)는 시어가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고전 시가의 주제가 조화로워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가 연구는 의미 해석에 치우쳐 있었다”며 “학자들은 이제부터라도 시어의 이미지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생활 실용서로 잘못 알려져온 작자·연대 미상의 ‘시어 백과사전’ 「문자유집」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시는 대부분 즉흥적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이미지의 시어를 찾는 시간이 단축될수록 좋다. 선비들이 원하는 시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어들을 모아 엮어낸 책이 바로 「문자유집」이다. 이를 통해 신두환 강사는 우리 조상들이 시어의 고유한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까지 밝혀낼 예정이다.

고전 시가 속에 나타난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한 연구도 발표된다. 우리 학교 유정선 강사(국어국문학과)는 신라시대 사람들을 그 예로 든다. 이들은 불길하게 여겼던 혜성의 소멸과 자연의 평화를 기원하며 향가 ‘혜성갗를 불렀다. 또한 신이 깃든 자연을 믿는 풍류도를 통해 자연과 하나되는 삶을 지향했다. 유정선 강사는 “자연과의 조화를 꿈꾼 고전 시가의 정신 속에서 오늘날 환경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충북대 박연호 교수(국어국문학 전공)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고전 시가에서 각 공간들을 어떻게 묘사하며 의미를 부여해왔는지 소개한다. 잘 알려진 예로, 시가 속의 정자는 안빈낙도를 상징한다.

이외에도 18세기 지방 사족(선비 자손) 채헌이 이끈 ‘시가 집단’에 관한 홍익대 박이정 강사(국어교육학과)의 발표가 있다. 시가 집단은 당대의 시가를 향유하던 사람들을 말한다. 18세기 시가 집단들이 연시조를 즐겨 부른 것과 달리 채헌의 시가 집단은 시가에 뛰어난 가객들을 중심으로 가사를 즐겨 불렀다. 박이정 강사는 이를 포함, 우리나라 시가 집단의 특징도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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