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쓴 아테네 올림픽
내 손으로 쓴 아테네 올림픽
  • 이대학보
  • 승인 200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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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리포터 박난주(국제·3)씨

‘아테네 올림픽에 리포터로 참여하게 되다니…’
이번 여름방학에 나는 애니콜, 일간스포츠가 후원하는 ‘아테네 올림픽 대학생 리포터’로 선발돼 아테네에 가게됐다. 아테네는 108년만에 돌아온 올림픽을 향한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밤문화가 발달한 아테네 사람들은 낮에는 낮잠을 즐기고 밤에는 어른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데,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평소 아테네 거리에는 개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녀 아테네시는 올림픽 준비를 위해 개들을 대대적으로 이동시킬 정도였다고 한다.

우리는 8월10일(화)부터 3주에 걸쳐 아파트를 빌려 합숙하며 작업했다. 그곳은 시설이 열악해 여자 15명이 화장실 하나를 같이 쓰고, 스프링 위에 겨우 깔은 매트리스를 쭉 늘어놓고 잠을 자야 했다. ‘관광’이 아닌 ‘일’을 하러 간 곳인데다, 긴 공동생활이었기에 무척 힘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국제적 행사의 일원이 돼 소중한 인연을 얻을 수 있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
나의 첫번째 취재는 성화봉송 현장이었다. 그곳에서 성화봉송 릴레이 주자였던 ‘2004 미스 그리스’ 마리에타 크로우살라를 단독취재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그리스의 유명인사임에도, 친절하고 상냥하게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웠다. 나와 동갑내기인 그는 미소 또한 아름다웠다.

한편 유승민 선수가 출전한 ‘남자 단식 탁구 8강전’에서 다른 복식대표 선수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가 있었다. 실제로 대표선수들을 만난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또한 해설위원으로 온 강초현 선수와 한 숙소를 사용하면서 친해지기도 했다.

우리는 취재를 위해 아테네의 땡볕에서 몇 시간을 발로 뛰어다녔다. 리포터라고 해도 정식 프레스로 인정 받지 못한 아마추어였기 때문에, 그럴듯한 프레스증도 없고 자유로운 경기장 취재도 불가능했지만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만은 프로였다.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하는, 올림픽과 딱 어울리는 자격으로 올림픽에 임했다고나 할까.

올림픽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올림픽 관련 이슈는 물론 풍물까지 두루 캐고 다니다 보니 자연히 다른 문화를 색다른 시각에서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행사에 아마추어 리포터의 작은 기사로나마 전세계 사람과 하나됨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