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몰카 없으나 도촬 위험 여전

공중 화장실 안에서 몰래 카메라(몰카)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번쯤 주위를 두리번거린 적이 있을 것이다. 화장실·탈의실 몰카가 음란 사이트의 주된 화두로 떠오른 요즘, 이화인이 생활하는 신촌 지역은 몰카로부터 안전한 지 점검해 봤다.

8월31일(화)~9월1일(수) 우리 학교 생활관·학관·포관·학생문화관·중앙도서관·아름뜰 및 이대역·신촌역·신촌 기차역·이대 앞 거리 등 학내외 이화인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를 대상으로 몰카 유무를 찾았다. 화장실 천장과 탁자 밑(주로 도서관)을 집중적으로 탐색했고 몰카·도청 탐지 기기인 ‘perfect 1000’을 사용했다. 이틀 간의 조사 결과 위 지역에서는 다행히 몰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불법으로 설치된 몰카는 대부분 무선이지만 간혹 유선으로 설치되는 몰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몰카 탐지기를 제공한 종합통신보안업체 (주)시큐어리티아이시스템 이상엽 과장은 “몰카 탐지기는 전파를 이용해 무선 몰카를 찾아내는 기계이기 때문에 유선 몰카는 찾아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대중화된 카메라 폰(폰카)과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이용한 몰카 범죄도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학기 아주대 도서관 열람실에서 여학생의 치마 속을 몰래 찍던 범인이 폰카 촬영음으로 인해 덜미를 잡힌 사건이 있었다.

이런 영상은 인터넷에 무방비로 퍼지기 때문에 더욱 문제다. 몰카 피해물은 그 제작 경위와 유통 경위를 확인할 수 없어 피해자가 피해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신고된 피해의 대부분이 우연히 인터넷 상에 떠도는 영상을 접하고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경우다.

만약 피해 사실을 알았다면 정보통신윤리위원회(icec.or.kr)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몰카 범죄는 유포되는 사이트 대부분이 외국에 서버를 가지고 있어 개인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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