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촌 주변 밤길 ‘오싹’
하숙촌 주변 밤길 ‘오싹’
  • 최보경 기자
  • 승인 200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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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계획하기도, 종과-포관 숲도 위험

최근 신촌 일대에서 ‘홍대괴담’,‘유영철 살인사건’등 대형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사건들은 공통적으로 불특정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때문에 이 일대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은 이대후문(대신동)·연대서문(연희동)·신촌 기차역(창천동) 일대다. 대신동에서 1년 반 동안 하숙해 온 이슬기(철학·3)씨는 “집으로 돌아올 때면 누가 따라오진 않는지 항상 신경쓰인다”며 “무서워서 다른 곳으로 이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숙집을 운영하는 이화자(서울시 서대문구·62)씨도 “예전에는 밤에 7∼8명이 함께 연세대로 운동을 다녔었는데 요즘은 밤길이 무서워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며 흉흉해진 지역분위기를 설명했다.

특히 연대동문과 봉원사에 있는 하숙촌 골목은 낮에도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이다. 게다가 골목이 길고 폭이 좁아 수상한 사람을 만나도 피하기 힘든 구조다. 이 곳에서 만난 장유례(작곡·3)씨는 “범죄 사건이 있은 후로 밤늦게 다니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귀가 시간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홍대괴담’의 피의자가 검거된 연대서문 일대 원룸촌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건이 있은 뒤 서대문구청 토목하수과는 주민들의 건의로 보안등을 추가 설치했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한 주민들은 오후10시∼오전1시까지 순찰하는 자율방범대를 조직했다. 지역 주민 안전을 위한 경찰측의 노력도 더해졌다. 신촌지구대 이상하 경감은 “올 7∼8월부터 신촌 일대에 순찰차를 고정적으로 배치,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학교 기숙사로 올라가는 길도 어둡고 나무가 무성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다. 기숙사생 ㅊ씨는 “법정관 옆 경사진 곳에 가로등이 부족하다. 특히 종과에서 포관으로 내려가는 길은 바로 숲과 연결돼 있어 무섭다”고 우려했다. 이에 시설과는 “현재 법정관 정문에서 기숙사 정문까지 총 10개의 가로등이 있다”며 “확인 절차를 거쳐 필요하다 싶으면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