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죄 여성피해자 비율 평균 1.9% 상승
강력범죄 여성피해자 비율 평균 1.9% 상승
  • 진선영 기자
  • 승인 200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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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버스 노선을 따라 여성이 피살된다는 괴담·비오는 날 흰 옷을 입은 여성만 살해한다는 괴담 등 올 상반기는 유독 여성 대상 범죄 얘기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는 대 여성 범죄가 몇 년째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대검찰청에서 발행한 ‘범죄분석’에 따르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지난 5년 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범죄의 여성 피해자는 1998년 전체의 22.2%인 약 15만명이었고 다음 해인 1999년에는 24.7%인 약 17만명을 기록했다. 그 후에도 여성 피해자의 비율은 2000년 26.3%, 2001년 27.7%, 2002년 29.1%로 집계돼 평균 1.75%P씩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남성 피해자 비율이 평균 1.48%P씩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의 피해자 현황도 성별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강력범죄의 여성 피해자 비율은 1998년 42.4%에서 2002년 49.8%로 평균 1.9%P 늘었는데 반해 남성 피해자 비율은 1998년 57.6%에서 2002년 50.2%로 평균 2%P 줄어들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서 펴낸 ‘2004년 경찰백서’를 보면 지난 1994년 7,405건에 불과했던 성폭력 범죄가 2003년에는 12,494건으로 1.6배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도 경찰관서 여성 상담실에 접수된 성범죄 상담은 1999년 1,510건에서 시작한 이래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00년과 2001년 사이에는 약 900여건이 급증하기도 했다.

한편 절도·살인·강간을 포함한 여성 관련 범죄는 휴일 밤에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0년∼2003년 범죄발생 시간을 살펴보면, 오후8시부터 오전4시까지 일어나는 범죄가 전체의 32.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범죄발생 요일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이 전체의 30%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특히 성범죄와 같이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음주에 의한 우발적인 동기가 대부분이라 술 약속이 많은 주말 밤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범죄 사회학자들은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현실적인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완전범죄를 추구하는 최근 범죄인들이 상대적으로 방어능력이 부족한 여성을 적합한 범행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실장은 “대표적인 여성 혐오 살인사건으로 보여지는 ‘유영철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운데는 부유층 노년부부도 있었다”며 “이는 여성 대상 범죄가 증오심과 같은 사회적인 이유에 근거한다기보다 인질과의 힘 싸움에서 유리하기 때문임을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신촌에 강력범죄가 일어나는 이유

‘홍대괴담’과 ‘유영철 살인사건’으로 한동안 신촌이 시끄러웠다. 이처럼 신촌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범죄는 동기화된 공격자·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기회·보호자 및 방범장비의 부재상황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충족될 때 일어난다. 이 조건들이 만족되는 곳을 이른바 핫스팟(Hot Spot)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신촌은 대표적인 핫스팟 중 하나다. 신촌은 대학가이면서 유흥의 중심지로 여러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유흥업소 주변은 자기 통제능력을 상실한 취객이 많아 이들에 의한 우발적인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숙생·자취생이 많은 대학가 주변이라는 점도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이들은 대부분 혼자 살기 때문에 보호자가 없다. 또한 하숙집이나 자취방이 주로 위치한 골목길은 인적이 드문데다 어두워 범죄가 발생하기 쉽다.

캠퍼스 내 절도사건도 대학가인 신촌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범죄다. 올들어 우리 학교 안에서 발생한 들치기·차량절도 등의 범죄는 경찰에 신고된 것만 4건이었으며 학생 수와 출입인구가 우리보다 많은 연세대의 경우는 29건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