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홍영 동아리 DaQ

2000년 9월, 다큐멘터리제작동아리 ‘DaQ’는 카메라와 마이크, 진실한 눈과 정직한 마음만 지닌 채 외롭고 힘든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섰다. 김하나·김은녕·윤자연씨 등 우리 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학생들로 이뤄진 ‘DaQ’로부터 ‘다큐멘터리 제작일기’를 들어봤다.


-­DaQ는 어떤 활동으로 한 학기를 보내나요?
학기 초에 작은 워크샵을 열어 카메라를 잡고 켜는 법 같은 기본 영상작업을 배웁니다. 그 외 다큐 제작에 필요한 기술들은 실제 작업을 하면서 배워나가요. 학기 중 회의를 통해 기획안을 짜고 팀을 정한 후, 방학 때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요. 매주 모여 다큐멘터리 영화제나 TV 다큐멘터리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도 갖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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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주제의 다큐멘터리들을 제작하나요?
작년 영상제 때 상영한 ‘The History Of Coffee房’은 조선시대에 처음 생긴 ‘다방’에서부터 지금의 테이크아웃 커피점까지 우리나라 ‘찻집’ 문화의 역사를 다뤘어요. 출판 만화의 어려운 현실을 고민한 ‘한국 만화 다시보기’, 핸드폰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히 침투해 있는지 살펴본 ‘메시지를 전송중입니다’같은 작품도 있죠. 이 세 작품은 TTL영상제에 출품했다가 운 좋게 모두 채택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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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인터뷰할 때 제일 어려워요. 거리에 나가서 시민들을 인터뷰 할 때가 많은데 대부분 카메라에 찍히는 걸 꺼려해서 잘 응해주질 않아요. 질문에 대답을 하다가도 숨겨뒀던 카메라를 꺼내면 질색을 하고 도망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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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Q에게 ‘다큐멘터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얼마나 완성도 높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느냐 보다는 작품을 찍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 자체가 귀하다고 생각해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십대인 우리가 세상을 알아가고 소통하는 수만가지 방법 중에 ‘다큐멘터리’라는 방법을 택한 거죠. 그만큼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영상물’의 의미를 넘어 세상을 고민하고 배우면서 자라나게 하는 ‘매개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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