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빠른 말투 따라하다 보니 영어가 늘었어요”

8월27일(목) 오후8시 늦은 시각에도 함께 모여 영어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는 사람들이 있다. 드라마 ‘Ally McBeal(앨리맥빌)’로 영어 공부를 하는 다음(DAUM)카페 동호회 ‘시네마 잉글리쉬’(http://cafe.daum.net/movieenglish)가 그 주인공이다.

-­스터디를 계획한 동기는.

▲ 다음(DAUM)카페 동호회 ‘시네마 잉글리쉬’
처음엔 영화를 보면서 혼자 공부했었는데 모르는 것을 물어볼 곳이 없어 답답했다. 여럿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얻고자 스터디 모임을 계획하게 됐다. 원래는 영화를 이용해 영어공부하는 카페를 운영했었는데, 외화드라마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아 7월초 이 스터디를 만들게 됐다. ­운영자 나한성씨

-스터디 진행방식은.
스터디는 주로 6~7명이 참여하고 늦거나 결석하면 벌금을 걷는다. 그 날 정한 분량은 확실히 암기하는 게 목표다. 우선 예습차원에서 씬 별로 DVD를 보며 대사를 따라한다. 그리고 두 사람씩 짝진 후, 외워서 연극을 한다. 다음으로 그 날의 진도를 나가는데 각자 예습해온 것을 나눠 읽으면서 해석하고, 그 부분을 반복 시청한 후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본다. 주요 구문을 운영자가 정리해주는 경우도 있다. 쉬는 시간에는 프리토킹으로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수다를 떨기도 한다.

-왜 ‘앨리맥빌’을 선택했나.
‘앨리맥빌’은 주인공 직업이 변호사이기 때문에 법률용어가 많이 나오고 말이 빨라 따라하기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쓰는 ‘slang(속어)’이 거의 없고 좋은 표현들이 많아 선택하게 됐다.

-­어떻게 이 스터디에 참여하게 됐나.
학창시절 얄팍하게 배웠던 영어를 끝내 보겠다는 일념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규상씨(직장인)
인터넷을 하다 우연히 알게 됐는데 워낙 앨리를 좋아해 계속하게 됐다. ­김현정씨(직장인)
혼자서 이 드라마로 공부해 볼 생각이었는데 인연이 돼 같이 공부하게 됐다. ­우리 학교 임영은(정통·3)씨
영어 회화학원을 다녔었는데 재미가 없었다. 이제야 영어의 재미를 알 것 같다. ­고경희씨(직장인)

-­다른 스터디에 비해 환경이 좋은 것 같은데.
회원들의 회비로 스터디룸을 운영하는데 DVD 시설을 갖춰 스터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즉각적으로 발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본만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 같다.

-영어 능력 향상 외에 얻은 것이 있다면.
여자들의 속마음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웃음)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자산이다. 지각하면 걷는 벌금으로 한 대본이 끝날 때 책거리를 하기도 한다. 공부라기보다는 즐거운 만남을 통해 저절로 익히는 영어라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