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 맞춤 서비스’ 제공하고 구미에 맞는 컨텐츠 살려야

메일을 확인하고 친구의 커뮤니티를 기웃거리고 과제에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고… 이혜영(광고홍보·2)씨는 매일 포털 사이트에서 이 모든 일들을 클릭 한 번으로 해결한다.

요즘 인터넷 홈페이지는 한 가지 기능만 강조한 사이트에서 다양한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포털 사이트가 인터넷 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우리 학교 역시 9월 말 학교 홈페이지 메인 화면 개편을 시작으로, ‘이화’란 이름을 내건 종합 포털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는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메일·검색 등 모든 컨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사이트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올해 들어 KT 등 대기업들도 포털 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나날이 성장해 가는 포털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포털계의 움직임에 발맞춰 우리 학교도 내년 6월까지 이화 포털 정보 시스템(EPIS)을 점진적으로 도입한다. 학사정보·행정정보·경영정보 간 연계를 강화한 이화 포털 홈페이지에서 한 번의 로그인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보통신처측은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EPIS의 ‘싱글 사인 온(Single Sign On)’ 체계를 도입하면 중앙도서관·사이버캠퍼스 등 서로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한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기존 홈페이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이화와 관련한 정보를 한 곳에 집결해 통합·정리한다는 의도다.
EPIS는 이화인이라는 주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구미에 맞는 컨텐츠를 잘 살린다면 내실있는 종합 포털 사이트가 될 수 있다. 네이버(NAVER)의 경우 사용자들이 직접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지식검색’ 서비스를 등장시켜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의 참여율이 높은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프리챌(FREECHAL) 홍보팀 김재인씨는 “포털 사이트 공급자는 주고객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트랜드를 분석해 완벽하게 조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PIS의 지향점은 외국 포털 사이트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야후(YAHOO)·엠에스엔(MSN) 등 거대 기업들은 현재 인터넷 뿐만 아니라 개인 PC와 이메일 내의 자료까지 훑어낼 수 있는 검색 엔진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들은 세계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EPIS 역시 이화인들이 온라인 상에서 필요로 하는 공간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EPIS는 학생·교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일원화의 차원을 넘어 이화인의 눈과 손을 잡아둘 수 있는 ‘이화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은 학습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브랜드 포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버드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Havard.com은 전세계적으로 하버드의 이름을 빌려쓰고 있는 상품을 공급받아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하버드의 사례에 비춰볼 때, 우리 학교도 이화인 뿐 아니라 이화에 관심을 가지는 외부인들까지 함께 아우르는 포털 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 이화인들은 단순히 학교와 연관된 기관을 하나로 묶는 ‘토털’의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화’라는 브랜드를 가진 연구소·출판부·교육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털’을 바란다. 이번 개편 작업이 ‘이화’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만구천 이화인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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