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여론이 들끓자 당혹스런 낯빛을 감추지 못하던 야당은 방송매체의 보도가 여권에 유리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연일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3일∼15일 야당 의원들은 KBS와 MBC를 잇달아 방문해 언론이 탄핵반대 여론을 부추기고 여권에 유리한 보도만 내보낸다는 불만에 이어 협박에 가까운 항의를 쏟아냈다.

이에 세 개 공중파 방송사들이 한나라당 토론회 중계를 거부하면서 야당·방송 간 초유의 긴장상태가 고조되는 듯 했으나 방송 3사의 중계 거부 취소로 아직까지는 잠정적인 이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언론의 편파성에 민감하신 분들이니만큼 앞으로는 야당이 보수언론의 편파성도 점검해주길 부탁한다.

16일자 동아일보는 이번 편파보도 시비에 대해 [野 “군사독재 때도 없던 언론조작”]이란 제목을 달아 야당의 분노를 대변 해줬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17일자 <미디어비평>에서 [野 또 언론 탓인가]라는 시론을 실었다.

야당에겐 경향신문도 편파보도 도마에 올릴 횟감으로 보이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

물론 동아일보에게 “왜 야당 의견만 간판에 내걸었느냐”고 불평할 리 만무하다.

편파(偏波)를 풀이하자면 생각이나 처사가 한쪽으로 치우쳐 공평(公平)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편파와 공평은 반의어 쯤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야당은 제 편이면 공평, 제 편이 아니면 편파라 외치니 그들이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 단어는 아닌 듯 싶다.

공평이란 단어에는 ‘치우침이 없는 올바른 비평, 일반 대중의 비평’이란 뜻의 동음이의어(公評)가 있다.

언제나 여론과 반대로 움직이는 야당 인사들은, 그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기에 공평(公評)을 무시하면서, 공평(公平)을 논하지 말아야한다.

여론조사의 정확성 보다는 2% 미만의 오차를 더 믿는 야당이 얼마나 귀 기울일지 의문이지만, 다음(DAUM)이 ‘편파방송으로 탄핵 역풍이 불고 있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을 물은 결과 ‘그렇다’가 27.1%, ‘그렇지 않다’가 72.3%로 나타났다.

야당의 목마름, ‘국민의 뜻’이 여전히 그들과는 반대방향으로 흘러넘친다는 이번 결과에는 한번 속는 셈 치고 귀 기울이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