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선선해진 날씨, 파란 하늘을 보며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수습이란 이름을 달고 학보사에 몸을 내던진지도 어느덧 3달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처음에 느꼈던 어색함이 조금씩 사라지고 나도 이 학보사란 곳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개강호를 시작으로 4번에 걸친 제작을 하면서 이제껏 내가 느껴보지 못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쓴 기사가 처음 신문에 나왔을 때 느꼈던 뿌듯함과 감동은 잊지못한다.

월요일 아침 학보를 들고가는 학생들을 보며 과연 내가 쓴 기사를 읽을까 괜히 기웃거리고 노심초사 걱정이다.

사실 내가 직접 기사를 써보기 전까지 신문에 실린 기사는 쉽게 씌여지는 글인줄로만 알았다.

그냥 지금 이렇게 내가 수습일기를 쓰는 것처럼 쉽게 쓸수 있는 글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에 걸친 제작을 통해 기사는 그렇게 쉽고 만만한 글이 아님을 뼈져리게 느끼게 됐다.

독자가 읽는 그 짧은 몇 줄의 기사를 쓰기위해 학보사의 많은 기자들은 일주일 내내 회의하고 취재하고 몇 번에 걸쳐 기사를 수정한다.

이러한 노력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서 지면에 기사가 실리게 된다.

초고를 쓸 때마다 내가 기자로서의 자질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끝없는 의문을 가지며 가끔씩 머리가 욱신거림을 느낀다.

그래도 이건 내가 선택한 날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기운을 낸다.

잠시 후 나는 다시 취재처를 돌며 다음주 학보에 실릴 기사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힘들지만 ‘유리혜미 기자’라는 바이라인이 들어간 더 좋은 이대학보를 만들기 위해 매 순간 반짝이는 눈으로 학교 여기저기를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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